선교사 2만명의 한국교회
장기 의료선교사는 400명 수준
한국교회가 파송하는 해외 선교사는 2만명이 넘지만 이 가운데 의료 선교사의 수는 4백여명에 그치고 있다.
특히 2,3년 현지에 머무르며 사역할 수 있는 장기 의료선교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말라위는 인구 1천5백만명에 전문의 수가 260여명에 불과해 의료혜택이 턱없이 부족한 나라다.
말라위의 열악한 의료상황을 돕기 위해 국내에서 4년 전 병원을 세웠지만 의사가 부족해 한국 의사들의 파견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에 말라위에 파송되는 감염내과 전문의 김은석씨는 “말라위의 각종 감염환자들을 돌보고, 현지의사들을 위한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의료활동을 하면서 복음도 전하고, 그들을 신앙으로 잘 세워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당장 말라위 현지 병원에는 김은석씨 외에도 어린이질환과 산부인과 진료를 담당할 10여명의 의사가 더 필요하지만 선교적 사명을 갖고 현지에 파송할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해외 파송 선교사가 2만명을 넘었지만, 이처럼 전문인 선교로서 의료선교사의 파송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가 의료, 일반선교단체와 각 교단 선교국 등 156개 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년 이상의 장기선교사 수는 40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적으로는 아시아에만 240여명이 분포하고 있어 지역적 쏠림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단기선교는 매년 많은 교회와 단체들을 통해 빈번하게 이뤄지지만, 선교 현지의 의료개선을 위해서는 단기선교보다는 2-3년씩 머무를 수 있는 장기선교사의 파송이 절실하다.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박재형 회장은 “단기선교는 간단한 진료와 의약품을 나눠주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 현지인들의 토착병의 해결과 이들의 의료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의 생활을 관찰하며 진료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특히 2-3년 머물면서 현지 선교사들과 팀사역을 할 수 있는 의료선교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는 지난 26일 제 43차 정기총회를 열어 은퇴 전문의를 대상으로 하는 ‘Medical Profession Golden Club’ 발족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협회는 오는 9월 서울 영락교회에서 열리는 제 12차 기독의료선교대회에서 ‘골든클럽’을 창단해 은퇴한 의료진들의 해외 파송을 추진하는 등 부족한 장기 선교사 확보를 위해 많은 의료인들의 참여를 격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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