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욱 목사(사랑의 장로교회)
저는 난곡동(별명 낙골)이라고 불리는 서울 외곽의 빈민촌에서 1978년부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특수목회를 해 오신 아버님과 늘 눈물로 철야기도를 드리시던 어머님에게서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은 소위 PK(Pastor’s Kid) 목사의 아들입니다.
아버님의 사역이 귀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청소년기까지는 너무 힘들게 목회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교회목회보다는 가르치는 사역을 하겠노라고 마음 먹고 연대에서 신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엔 유학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어려서부터 후배들을 가르치던 경험을 바탕으로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다가 좀 늦게 유학 길에 올랐습니다.
독학으로 공부하며 생활비를 벌어서 충당하다가 보니 공부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지게 되었지만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아리조나 유마병원에서 원목으로 있던 중 새로 세워진 개척교회를 섬기면서 성도들과 함께 하는 교회목회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었고, 아울러 이민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비전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공부도 자연스럽게 한인과 이민자들을 돕기 위한 공부, 특별히 이민교회 목회자들과 교회지도자들을 돕기 위한 공부로 그 방향이 정해졌는데, 언어와 문화 그리고 인종차별과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을 돕기 위한 목회상담과 함께 한인들이 스스로의 바른 정체성을 찾고 미국 주류 사회 속에서 보다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그리고 다른 소수민족들과 미국 주류 사회가 한인들을 보다 잘 이해하고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나라를 세워나가는 주역으로 서게 되는 길을 고민하는 이민신학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한국에서 잠시 목회를 할 기회를 얻어 2년간 섬기게 되었습니다.
아버님께서 섬기시던 교회가 지역이 재개발되면서 기존 달동네 사람들과 새로 아파트단지로 입주하는 중산층 사이에 갈등이 교회에도 그대로 스며들어 힘들던 교회에서 2년을 섬기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교회가 비교적 잘 자리잡아가게 되자 이민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 더욱 분명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미국이 이제는 공부를 위해 잠시 머무는 나라가 아니라 평생을 살아가야 할 제 2의 고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던 아브라함처럼 저도 한국을 떠나 미국에 자리잡으려고 애를 쓰는 중에 있습니다.
그동안 사소하게 지나치던 문제들도 이젠 제 문제로 절실히 다가오게 되면서 더욱 강하게 이민교회를 향한 소명을 꺠닫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어려운 이민생활 속에서 지치고 상한 이민 1세들 그리고 이중문화의 어려움 가운데서 방황하는 1.5세와 2세들 그들 사이의 골을 메우고 새로운 비전을 품고 이민사회를 넘어 미국과 세계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는 꿈을 꾸며 함께 섬길 교회와 동역자를 위해 기도하던 중에, 작년 12월 마운틴뷰에 있는 사랑의 장로교회로 부르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올 초부터 담임목사로 섬기게 되면서 아직 비록 30명이 좀 넘는 작은 교회지만 모든 성도님들이 그 이름처럼 아름다운 사랑의 교제를 나누며 정말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적지 않는 경험과 관련된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한인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는 가운데 무엇보다 먼저 성도의 삶과 예배 가운데 뜨거운 성령의 불길이 그리하여 부흥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11년 교회표어를 “살아나는 교회, 살리는 교회”로 정하고 먼저 우리 각자가 살아나고, 사랑의 장로교회가 살아나서, 우리 가정과 이웃, 그리고 지역사회와 미국 주류 사회 더 나아가 세상을 구원하고 살리는 도구로 쓰임받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소원하고 있습니다.
여러 책을 통해 그리고 적지 않은 교회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이민교회가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목회자들과 교회리더들이 교회 내의 갈등과 상처들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그리고 그 잠재력을 밖으로, 세계선교와 미국사회 전체를 향한 비전으로 풀어내지 못함으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도하는 가운데 다음의 네 가지 목회의 방향을 정했습니다.
이민 자체가 주는 스트레스와 함께 언어, 인종차별 그리고 문화 차이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이 치유와 회복을 위해 한인교회를 찾지만, 그 문제들이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한 채 그대로 표출됨으로 인해 많은 갈등을 야기하게 되는데 이들을 위한 치유의 목회, 그리고 더 나아가 그들의 긍정, 부정의 에너지들을 하나님 나라와 세계를 향한 비전으로 풀어내는 비전의 목회, 또 1세와 1.5세 또는 2세들이 하나되는, 그리고 분열된 교회들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일하는 화해와 협력의 목회,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일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세워주신 평신도지도자들과 동역목회자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들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조율하고 격려해 주는 팀목회에의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한 교회 내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한인교회 전체를 위해, 그리고 타인종 미국교회들과 한국교회, 그리고 세계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되어 함께 걸어나가는 비전을 품고 그 비전들을 위해 함께 섬길 교회에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해 왔기 때문에 개 교회를 넘어 신학교와 교단 그리고 지역 교회들 상호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도 열심히 일하려고 합니다.
부족하지만 옳은 길, 바른 길, 주님이 원하시는 길을 걸어가면서 사랑의 장로교회와 지역사회, 이민사회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잘 섬길 수 있도록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또 격려와 조언, 그리고 책망의 말씀도 아끼지 말아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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