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짚시 선교사 박완주 목사
집시촌 어린이 성경공부 및 집시촌 방문
작년 9월에 이곳 미쉬콜츠(Miskolc)로 이사온 후 헝가리 개혁교회의 두 자매님과 함께
집시촌 어린이 성경공부를 시작했다고 보고드린 적이 있었지요?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자매님들의 사정 때문에 정기적으로 모이지는 못하고 있지만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지난 연말, 12월 중순에 성경공부에 참석하는 아이들을 위하여 저희가 성탄선물 꾸러미를 준비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5명 정도의 아이들이 참석했는데 아이들 각자에게 선물꾸러미를 나눠줬더니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저희가 사는 미쉬콜츠는 약 17만 정도의 인구인데 그 중에 20% 정도가 로마니(집시)족들입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워 보이지만 특별히 겨울철 이들의 삶은 열악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나마 미쉬콜츠 등 도시 주변에 사는 집시들은 조금 나은데 헝가리 시골 지역과 루마니아에 가면 정말 비참합니다.
그래서 지난 연말에는 유럽 지역 몇 교회에서 모아주신 헛옷가지 등을 수집해서 몇 군데 집시마을에 전달했습니다.
우리 어렸을 때 미국에서 보내온 구호 물자 혜택을 많이 보았는데 그 때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강추위로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데 먹을 것, 입을 것, 덮을 것, 땔감 등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겨울을 나야하는 이들의 삶의 자리가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흰눈처럼 맑고 순한 아이들의 모습이 더욱 가슴을 아리게 했습니다.
2011년 새로운 사역: 집시 어린이 양육 사역
재 작년 8월에 로마니(집시)족 사역을 위하여 헝가리에 부임한 후 시간 날 때마다 집시촌을 둘러보고, 직간접적으로 집시선교에 관여하고 있는 많은 분들을 만나서 집시선교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들을 접하면서 기성세대 중심의 사역보다 어린이 등 2세 사역에 촛점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전통적인 집시족 생활에 젖어 사는 기성세대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많은 장애가 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앞으로의 집시선교 사역의 방향에 대해서 기도하던 중 이사야서 49:20-22을 비젼의 말씀으로 받게 되었고 앞으로 기성세대 선교보다 2세 사역에 중점을 두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자매님들과 어린이 성경공부를 함께 시작했고, 루마니아 집시촌을 방문하여 어린이 사역 등을 참관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앞으로 미쉬콜츠를 중심으로 집시촌 어린이 성경공부와 방과후 프로그램(After School Program) 등을 운영하며
복음을 전하고, 어린이들을 장차 로마니(집시)족 교회의 지도자로 양육하는 사역을 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집시촌을 방문하여 이들의 현실을 목격하고 8년째 이곳에서 집시선교를 하고 있는 선교사님 내외분과 집시선교에 동역하고 계시는 헝가리 교회 목사님들과 대화하는 동안 이 사역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집시촌 어린이 성경공부 사역을 하고, 방과후 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아이들을 양육한다고 해도 그 아이들이 그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이상 훌륭한 그리스도인 지도자로 자란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사는 마을과 가정을 들어가서 보면 영적으로 도덕적으로 너무 나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집 밖에서는 물론이요 집에 돌아와서도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이 전부 삶에 나쁜 영향이 되는 것들 뿐입니다.
이제 다음 주에나 두 명의 아이들을 더 만나보게 되고, 앞으로 총 10명에서 12명 정도의 아이들을 선발하여 적당한 집을 구한 다음 그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부모가 되어 그들을 양육하여 장차 로마니족을 위한 지도자들로 키우고자 합니다.
저희는 우선 이 아이들 중에서 목회자가 많이 나와서 자기 동족을 위해 헌신하는 아이들이 많이 배출되었으면 좋겠고, 꼭 목회자가 아니더라도 사회에서 로마니(집시)족은 물론이요 헝가리인들까지 인정하는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이 길러졌으면 합니다.
새해 저희의 이런 사역을 위해서 계속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주의 평화!
헝가리 집시선교사
박완주 박미영(한울 솔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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