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꾼 전략'과 '공격적 포교' 병행, 내부 와해 극복책인 듯
▲ 지난해 말 부산에서 열린 신천지 집회에 개신교인 800여명이 참석했다며 신천지측이 인터넷을 통해 홍보한 사진.
특히 그동안 은밀하게 교회에 침투해 개별 포섭에 주력해왔던 신천지가 공격적인 포교 활동에 나서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신천지, ‘잠복 포교’에서 ‘공격적 포교’로 전환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는 그동안 교인 신분으로 위장한 채 은밀히 교회에 침투해 교회와 교인을 현혹하는 이른바 ‘추수꾼 전략’을 펼쳐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자신들의 실체를 파악하고 경계 목소리를 내는 교회를 직접 찾아가 시위를 벌이는 등 본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5월 부산에서는 신천지 상담활동을 벌여온 한 교회가 신천지 신도에 의한 방화로 피해를 입기도 했다.
최근에는 신천지 신도들이 교회 주차장이나 주변에서 전단지를 살포하고 담임목사 등 교역자에게 홍보 CD를 전달하며 자신들의 교리를 주장하는 대담함까지 보이고 있다.
신천지가 정통 교회 목사들에게 배포하고 있는 CD에는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가 자신과 신천지 교리를 소개하는 음성 녹음이 담겨 있다.
신천지는 또, 문화행사 등을 통해 사회적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공개적으로 신천지 교리를 가르치는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포교활동에 나서고 있다.
공격적 포교에 나선 이유는?
이단 연구가들은 은밀히 활동해 온 신천지가 최근 공격적 포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신천지 내부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자칫 신천지 조직이 와해될 것을 우려한 내부 지침이 있었다는 것이다.
신 천지 고위직으로 교육을 담당하다 지난 2006년에 탈퇴한 신현욱 씨는 “지난해 말 신천지 내부에서 이만희 교주의 연설이 담긴 CD를 정통 교회 목회자에게 전달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면서 “특정 교회를 목표로 삼아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부 산장신대 탁지일 교수(현대종교 편집인)는 “최근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건강된 악화된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이만희 스스로 영생불사하는 보혜사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신천지 신도들에게 알려질 것을 내부에서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탁 교수는 “신천지가 외적인 일들을 통해 내부 결속을 강화할 목적으로 무리한 포교 전략을 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밀한 ‘추수꾼 전략’도 계속... 피해사례 늘어
이처럼 신천지 집단이 공격적 포교에 나서고 있지만, 은밀히 교회에 숨어들어 교회와 교인을 현혹하는 이른바 ‘추수꾼 전략’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지금도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신천지의 속임에 피해를 입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 교단에 속한 수도권의 A교회는 교인 5백명 규모로 비교적 안정된 교회였지만 최근 신천지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른바 ‘추수꾼’으로 불리는 신천지 전도자가 부목사 신분으로 교회에 숨어들어 분열을 일으킨 뒤 전체 교인 5백명 중 2백명을 빼앗아 간 것이다.
A교회 담임목사는 당시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다시는 거론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며 대화를 거부했다. A교회는 현재 이름을 바꾼 상태다.
이처럼 신천지로 인한 피해가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지만 해당 교회들은 피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기를 꺼려하는 입장이다.
때문에 피해 규모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이단 연구가들은 신천지 교세 성장 속도로 볼 때 전국적으로 한 해 1만 명 정도의 기독교인이 신천지에 미혹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장합신 이단사이비대책위원 박형택 목사는 “신천지가 접근할 때는 개인의 취미와 가정, 직장 문제 등 모든 것을 파악한 상태에서 우연을 가장해 접근하기 때문에 누구든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교회 와해되고 개인 가정 파탄 사례 많아
박 목사의 설명처럼 작심하고 덤벼드는 신천지의 포교 전략에 신학생과 목회자 자녀까지도 피해를 당하고 있다.
18 년째 개척목회를 해 온 J목사는 대학생 딸이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 상태다. J목사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인성과 신앙, 실력을 골고루 갖춘 것으로 알려진 포항의 기독교학교에 진학시켰기에 아무런 의심을 하지 못했다”면서 “목회자 자녀가 신천지 이단 사이비에 빠졌다는 사실에 심적 고통이 크다”고 말했다.
두 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뤘던 Y씨는 신학교에 다니던 아내가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 상태다.
Y씨는 “처음 아내가 신천지라는 교회 제보를 듣고 물었을 때, 아내도 사람들이 자신을 모함하는 것이라며 부인했다”면서 “나중에 알고보니 위장교회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신천지의 정체를 확인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상담소를 찾았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이른 뒤였다고 말한다.
신천지에 빠진 아들이 가출한 박응구 장로(전남 완도)는 “아들이 신천지에 빠진 뒤 부모와 자식 간 관계가 어색해졌다”고 말했다.
박 장로는 “아들을 회심시키기 위해 상담을 받았지만, 교리적으로 대답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 크게 흥분해 상담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격적 포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신천지,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전히 신분을 위장한 채 교회로 숨어들어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자를 찾고 있다.
각 교단차원에서 전국적인 경계령 발령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천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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