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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선교사
<KOAMRUS선교회 대표>


필자는 미국 원주민 사역을 하면서 무엇보다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화해사역’ 으로 그리스도의 아가페 사랑을 실천 해 보임으로 과거 백인들이 침략의 수단으로 사용하였던 종교의 대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수적이라 믿는다.
그간의 미주 대륙의 역사를 원주민과 유럽인들의 접촉과 관련하여 파악하면 소위 발견자 우선주의(The Doctrine of Discovery)와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이 바로 그것이다.
북미 원주민들의 운명은  이 두가지 용어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백인들에 의해 발견된 “영토의 소유권은 발견한 국가에 귀속 된다” 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영토의 지배권을 행사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저항과 도덕적 부당성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제시된 해답이 바로 ‘명백한 운명’ 이론이다.
그러나 기독교 세계선교의 입장에서 보자면 우리는 성서적 측면에서 우선 화해와 용서의 입장을 저들에게 주지 시키는 일이다.
그러면 누가 저들에게 굳어버린 땅덩이 처럼 고질화된 저들의 마음의 문을 열게 할 것인가? 성서적 입장에서 보자면 우리는 모두가 한 형제요 자매임을 주지 시키고 그렇게 저들과의 관계개선이 절실한 현실이다.
필자가 현 원주민 자체 정부가 아리조나 Window Rock 에 위치한 원주민 대통령궁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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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원주민 대통령이었던 Dr. Joe Shirley 와 대화를 나누면서 인디언의 기원을 논하는 자리에서 “당신들의 조상들 미국 원주민은 오래전 베링해협을 건너온 우리와 같은 몽골계통의 후손” 이며 우리 한민족과 당신들 인디언들의 DNA가 87.5%가 같다고 했더니 웃으면서 당신의 나라의 역사가 얼마나 되느냐고 질문을 던진다.
그래 우리나라는 반만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했더니 자기들 인디언들은 2.3만년의 역사와 유적들을 갖고 있다고 하면서 어쩌면 우리들의 선조 인디언들이 반대로 역류하여 세계로 뻗어 갈 수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서 우리 기독교인들이 원주민의 의식에 대해 알아야 할 부분이 있다.
원주민들의 자존심이 바로 그것이다.
비록 궁핍과 과학기술 문명에 있어서 동떨어진 생활을 한다고 해서 우리들이 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으로 그들을 피교육자로 인식하는 관계를 설정한다면 그들과의 진정한 대화가 어렵다. 저들은 저들만의 역사와 문화가 있으며, 또한 저들 특유의 세계관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들이 역 이주설(미주에서 아시아로)을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임을 알아야 한다.“미국 원주민들을 이해하자면, 시간성 보다는 공간성, 자연에 대한 지배보다는 조화, 생존경쟁 보다는 공생의 법칙, 과학, 물질문화 보다는 정신문화, 땅의 소유개념 보다는 공개념 및 공동소유, 공동관리, 끊임없는 발전 추구보다는 자족하는 삶 등을 들수 있다.” 고 말한다.
과연 그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 왔으며 인간을 자연 환경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였다.
일상생활의 양식인 들짐승도 필요 이상으로 죽이지 않았으며, 땅은 계절을 따라서 식물을 공급해주는 생명의 근거로서 신성시 하였으며, 결코 인간에 의해 소유될 수 없는 것으로 인식 하였다.
저들은 자연을 사랑하며 자연과 함께 이들의 가치관과 전통은 세속적이고 탐욕스럽고 정복에 굶주린 백인들의 그것보다 오히려 성서적 교훈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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