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종교사회학 교수가 6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가짜뉴스 세미나'에서 발제하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제공>
한국교회가 ‘가짜뉴스’ 홍수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회 댓글조작·가짜뉴스법률대책단 관계자는 “교회를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유포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교회는 어떤 목적 때문에 이러한 불법을 자행하는지 모르겠으나 더는 목사와 신도들이 불법을 저질러 경찰서에 불려가는 일이 없도록 자중해 달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교인들 사이에서 허위 사실이 담긴 문자가 도는 등 불법 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백종국)은 6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네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하지 말라”라는 주제로 ‘한국교회 가짜뉴스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종교사회학 교수가 ‘교회는 왜 가짜뉴스의 중심이 됐나?’는 주제로 발제했다.
정 교수는 “교계 안 이런저런 괴담들이 SNS를 통해서 전달되고 있다”며 “기독교인들이 교제 수단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SNS를 많이 활용하는데 이것이 가짜 뉴스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시국에 대한 내용들이 기도제목이라는 신앙적 명분으로 포장되어 오기 때문에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쉽다”며 “‘영적 지도자’인 목사나 평소 기도를 많이 하는 권사, 장로가 보내오는 내용이기에 별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가짜 뉴스의 생성과 유포 원인으로 ‘일부 근본주의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들의 잘못된 세계관’을 들었다.
그는 “미국처럼 한국 기독교 근본주의 역시 정치 쟁점에 대해 기독교의 이름으로 지지를 표하기도 한다”며 “이것은 한국교회의 사회의식이 매우 보수적이라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세속의 가치에 매몰되지 않으면서도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는 것”이라며 “성경이라는 절대 기준을 갖고 모든 것을 상대화하고 비판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가짜 뉴스 대처법으로 기독교인의 비판적 사고 확립을 권유했다.
정 교수는 “신앙적인 내용으로 포장되었다고 주위 기독교인들에게 무분별하게 전달하는 일을 삼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앙을 스스로 성찰하며 여러 가지 사회 문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하고 감각의 날을 세워 이 시대의 지성인이자 예언자로서 살아가야 한다”며 발표를 마쳤다.
<CBS 노컷,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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