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에 관한 새 관점'이라 불리는 신학서적들이 최근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바울이 이해한 유대교는 율법을 지켜 구원을 얻는 '행위의 종교'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의 종교'였다"고 해석한 신학자 샌더스.
'바울의 새 관점'을 정립한 그의 책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가 40년만에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새 관점' 이론을 확산시키킨 제임스 던의 1982년도 강연 내용을 담은 책 역시 국내에는 얼마 전에야 번역됐다.
최근 새관점 이론을 넘어서려는 학자, 존 바클레이의 책과 철학계에서 바울을 해석하는 움직임을 정리한 김성민 박사의 책도 잇따라 서점가에 모습을 드러냈다.
40년 전에 소개된 바울의 새관점 이론과 최근 생겨난 이론이 국내에는 거의 동시에 들어온 셈이다.
서구 유럽에선 수십년간 논의됐던 새로운 신학이론이 국내에 소개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학자들은 한국교계의 보수적 토양에서 원인을 찾았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책 '바울에 관한 새관점'을 번역한 김선용 교수는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이라는 것이 전통적인 관점, 특히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른 해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하거나 불온하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여러 학자들과 출판사의 노력으로 바울에 관한 다양한 해석들이 책과 강의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학자들은 바울 해석이 전하고자 한 화합정신과 공동체성이라는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김선용 교수는 "유대인들이 배척했던 당시의 이방인들을 바울이 포용하려던 것에서부터 새 관점은 시작한다"고 말한다.
김선용 교수는 또 "단순히 개인주의적인 칭의와 구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일치 역시 강조하는 것이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어떤 차별도 없어야 한다는 것을 새관점 학자들이 강력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것은 우리 한국교회에서도 충분한 적실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라고 말했다.
바울을 철학적으로 해석한 김성민 학자 역시, 바울의 '공존성'이 지금의 한국사회에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짓다 철학학교, 책 '바울과 현대철학' 저술한 김성민 대표는 "(바울 공존성이) 우리나라에서 왜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냐면 페미니즘 문제, 그리고 성소수자 문제, 그리고 난민문제가 크게 이제 디아스포라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현실적으로 가야될 길은 멀지만 새로운 담론의 길에 놓여있습니다. 이럴 때에 기독교가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지는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라고 말했다.
혐오와 배척이 만연한 오늘의 한국사회와 교회.
새로운 바울 해석이 남긴 메시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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