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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천시는 신천지가 건축허가 로비를 벌이고 있는 있는 
시이다. 과천소망교회 장현승 목사는 신천지의  로비를 
차단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과천시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의 건축허가 로비에 무릎을 꿇는다면 전국적으로 도미노 현상이 벌어질 것입니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과천지역에 신천지 경계령을 내린 것도 반사회적 종교집단이 특정후보에게 접근해 조직적 로비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7년 출범한 신천지대책과천시범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장현승(54) 과천소망교회 목사는 3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신천지의 지방선거 개입을 차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목사는 “신천지가 자신들의 정통성을 인정받고 본부 건물을 건립하기 위해 자금과 인력을 동원, 후보들에게 접근한 정황이 포착된 만큼 이번 선거에서 특별히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천지가 성지(聖地)로 여기는 지역은 본부가 있는 과천과 교주 이만희씨의 고향인 경북 청도, 교리를 터득했다는 충남 계룡 등이다.

장 목사는 “특히 과천은 신천지 교리상 무척 중요한 곳으로 신도들에게 성경에서 언급된 ‘동방(東方)’으로 가르치고 있다”면서 “신천지가 2002년부터 과천시에 건축허가를 꾸준하게 신청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실을 접한 과천지역 교계와 범시민연대가 공동으로 반사회적 종교집단의 폐해를 알리며 민원을 제기해 무산시켰다”면서 “건축이 번번이 무산되자 신천지가 전략적으로 선택한 게 정치권과의 결탁”이라고 분석했다. 

과천은 인구 7만명, 유권자수 5만2000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로 투표율이 낮으면 1만3000표만 얻어도 시장에 당선될 수 있다. 

장 목사는 “선거철만 되면 신천지 신도들이 대거 과천으로 주소지를 옮기고 특정 시장후보에게 은밀하게 접근해 선거지원을 제안하곤 한다”면서 “심지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시의원 후보에게까지 접근해 정치적 거래를 한다는 소문도 파다하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과천에서 신천지 반대운동은 교회를 넘어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시민운동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이 때문인지 과천에서 가장 큰 모욕은 ‘혹시 저사람 신천지 아니냐’라는 말을 듣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는 “신천지가 이번 선거를 정치세력 확장의 기회로 삼고 있는 만큼 후보자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목사는 한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과천경찰서 경목실장, 과천시교회연합회장,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 등을 역임했다. 

과천소망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에 소속된 복음주의적 교회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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