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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계의 내로라하는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 통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다양한 입장을 내놓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 직속으로 ‘통일준비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등 통일을 위한 정부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한반도 자유·정의·평화와 통일을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입장’을 주제로 열린 제45회 공개 세미나에서는 (재)한국기독교학술원장 이종윤 박사의 주장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이 박사는 “통일의 주체는 하나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스겔서 37장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의 통일 주체는 남유다, 북이스라엘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라며 “남북통일의 주체도 남한이나 북한, 세계 열강이 아닌 하나님”이라고 말했다. 

에스겔 37장에서 하나님은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두 막대기를 합쳐 하나가 되게 하신다. 

두 나라를 하나로 만드는 이가 바로 하나님이라는 의미다. 이 박사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있어야 자유, 정의, 평화가 실현된다”며 “이것이 한반도가 복음화되고 통일돼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교회와 민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제안도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기독교학술원장 김영한 박사는 “한반도 통일은 남북 최고 지도자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달렸다”며 “통독 이전에 서독 교회가 동독과의 연결고리였던 것처럼 한국교회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통일의 또 다른 주역인 북한 주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며 “한국이 통일을 원해도 북한 주민이 원하지 않으면 통일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통일생각의 이사장 류우익 박사는 “정부가 최근 통일 의지를 확고히 천명했다”며 “정부가 통일을 주도하되 민간도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인권 탄압과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연세대 이정훈 교수는 “앞으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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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고신대 석좌교수인 손봉호 박사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을 그대로 두는 것은 무책임의 정도를 넘어 범죄”라며 “통일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신대 석좌교수인 박용옥 박사는 “한국정부의 북한지역 관할권 문제, 북한군 해제 및 통합 문제 등 통일 이후에도 엄청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면서 “지금부터 미국,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우리 입장을 잘 인식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성명을 통해 “한반도 통일은 인류 보편적 가치인 자유, 정의, 평화에 입각해야 한다”면서 “통일을 이루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의 통일 의지를 결집하고 통일기금, 통일외교, 북한주민 포용력 등을 확장하는 것을 교회가 실천해야 한다”며 “통일국가의 법 제정뿐 아니라 통일 후 비전도 교회가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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