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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신도들이 최근 자신들은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씨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것이 거짓말임을 뒷받침 해주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CBS가 구원파 설립자이자 교주였던 권신찬 씨의 자서전을 입수했다. 
자서전에서는 많은 부분을 할애해 유씨를 언급하며 사실상의 후계자로 인정하고 있었다. 
<편집자 주>

 

수사 당국이 세월호 침몰 사고의 책임을 묻기 위해 청해진해운 유병언 회장을 압박하자 구원파 신도들은 최근 유병언과의 관계에 대해 꼬리자르기에 나섰다.

유병언 회장의 측근들은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속속 검찰에 구속되고 있는 상황. 

구원파 신도들은 유병언 회장은 교주가 아니라며 종교탄압을 중지해 줄것을 요구하는 장외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구원파 한 핵심 관계자는 "유병언 씨는 1982년 이후부터 구원파와 상관없는 사람이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을 뒤엎는 증거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CBS가 단독 입수한 구원파 전 교주 권신찬 씨의 자서에는 권신찬 씨가 일명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창립하게 된 배경과 활동들을 자세히 적어놓았다.

유독 눈에 띄는 것은 많은 부분 유병언에 대해 언급해 놓았다는 점, 권씨는 유병언에 대한 칭찬과 함께 구원받은 사람을 자유롭게 가르칠 수 있는 이라고 밝혀 사실상 자신의 후계자로 인정했다.

이단연구가이자 한국교회연합 바른신앙교육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호 목사는 “통일교 같은 경우 문선명씨가 아무런 직책이 없고 그냥 선생님으로 불리지만 통일교 전체를 이끌어가는 교주였다"며, "그와 같은 의미에서 보면 유벙언 씨도 똑같은 교주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말했다.

유병언과 관련이 없다는 구원파 신도들의 거짓말은 다른 곳에서도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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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해진해운 유병언의 저서들.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유병언의 저서 <영혼의 목자> <영혼의 환희> 시리즈 등은 유병언이 신도들에게 전한 설교내용을 엮은 것으로 1990년대 중반까지 출판됐다.

이 가운데 <영혼의 목자 3권>에서는 “사람이 살인을 했기 때문에 지옥을 간다는 말은 신,구약 성경을 다 찾아도 없다”고 하는 등 인명 경시에 대한 생각을 엿 볼 수 있는 대목도 있다.

유병언이 구원파 교주라는 정황은 '오대양 집단 자살사건'을 수사할 당시 구원파 신도들로부터 사채를 모집한 인물로 지목됐던 송 모 씨의 녹취록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녹취록은 송 씨가 1983년 1월 구원파 부산교회에서 한 강연 내용으로 “유병언 사장님은 많은 성도들이 쓸 것을 공급하기 위해서 밤낮을 쉬지 않고 일하는 사도바울과 같은 생활을 하기 때문에 그 분 하는 일에 1백프로 밀어 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송씨는 이어 “돈이 우상이 되기 때문에 이 우상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돈을 모두 유사장님께 드려야 한다”며, 유병언에게 헌금 할 것을 부추겼다.

송씨는 현재도 유병언 회장과 관련있는 계열사들이 지분을 보유한 남녘수산의 이사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구원파 신도들에게는 사장님 또는 회장님으로 불렸지만, 실상은 구원파 교주로 군림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68년부터 1977년까지 8년동안 유병언 씨의 통역을 담당하며 측근으로 활동했던 정동섭 교수(사이비종교대책연맹 총재)는 지난 11일 CBS광장에 출연해 구원파와 유병언의 관계에 대해 폭로했다. 
구원파 탈퇴이후 '구원파는 왜 이단인가'라는 저서를 쓰기도 한 정 교수는 “제가 그 당시 집단에 세뇌돼서 완전히 빠졌을 때는 신격화 하지는 않았어도 유병언 회장을 현대 사도바울이라고 믿고 따랐었다"며, "그런데 사도바울이라고 믿었던 유씨의 이중성이 계속 드러나게 되면서 구원파를 탈퇴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의 주요 책임자인 유병언 회장을 감싸고 있는 구원파 신도들의 궁색한 변명이 거짓말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유씨가 검찰에 소환될 경우 구원파 신도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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