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도 감금과 집단 폭행 등의 혐의로 26일 구속된 신옥주씨. <유튜브 캡처>
전형적인 사이비 특성
경기도 과천 은혜로교회 신옥주씨가 구속됐다.
남태평양 피지에서 신도들과 함께 집단생활을 하다 출국하려는 신도들을 감금하고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6일 신씨와 이 단체 지도부 3명을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신씨 등은 지난 24일 입국하려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신씨는 2009년 8월 은혜로교회의 전신인 ‘바울사관아카데미’를 개원하고 이단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신씨는 “모든 성경은 방언으로 기록돼 있으며, 하나님의 뜻을 밝히는 것이 방언통역”이라며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 자주 써먹는 비유풀이를 강조했다.
신씨는 “예수는 피조물”이라고 주장하며 육체영생론을 설파하는 등 자의적으로 성경을 해석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지정됐다(표 참조).
은혜로교회는 수백명의 신도가 모이는 사이비종교 집단으로 급성장했지만 집단생활을 하는 신도 간에 폭언과 폭행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급기야 신씨는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며 “환란을 피하려면 피난처인 남태평양 피지로 가야 한다”면서 400여명의 신도들과 함께 피지로 건너가 집단생활을 시작했다.
그 결과 가출, 이혼, 직장·학업·양육 포기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참다 못한 피해자 30여명이 2016년 은혜로교회피해자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탈퇴자와 피해 가족들은 은혜로교회가 피지에서 탈출하려는 신도를 ‘타작마당’이라는 이름으로 집단 폭행하는 등 사이비 종교집단의 전형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수사를 촉구해 왔다.
피해자 조모씨는 “지금까지 피지에서 탈출한 신도만 5∼6명에 이르는 등 문제가 커지자 외교부에서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사건은 종교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사이비 집단의 반인륜적 사기행각에 불과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아직도 가족들이 피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들은 조만간 신씨가 석방된다며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 400여명이 피지에서 감금 및 폭행, 노동력 착취를 당하고 있는데 정부가 손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는 은혜로교회 측 반론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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