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을 통해 하나님 나라 그려가는 공동체
인적드문 강원도 태백 산골짝. 영화 속 산장 같은 이곳은 1965년 성공회 고 대천덕 신부가 세운 공동체, 예수원이다.
예수원은 ‘노동이 기도’이며 ‘기도가 노동’이라는 정신으로, 찾는 이들에게 하루의 일거리를 부여하고 있다. 매 순간을 하나님께 대하 듯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곧 예배이자 기도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겨울 내내 꽁꽁 얼어있었던 장작 패기, 오늘 식사의 반찬이 될 쑥 캐기, 그리고 예수원 곳곳의 보수공사 등등. 모든 게 낯설고 단순한 노동이지만, 이를 통해 복잡했던 일상에서 깨닫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박정섭 씨(모리아 교회)는 “하나님 앞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거, 도시에선 바쁘고, 일상에선 바쁘고. 가만히 앉아서 하나님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노동을 통해 나의 삶 속에서 일상에서 하나님을 묵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수원에서 하루 3번 드리는 예배에서는 내가 아닌 남을 위한 중보기도를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홀로 찾은 이들도, 그리스도 안에서의 한 형제 자매로 영적인 교제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다.
김길수 씨(온누리교회)는 “그리스도 공동체 안에 있으면서, 서로 같이 나누실 때 개인적으로 기도도 드리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하루 3번 씩 종을 울려,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묵상 시간을 갖고 있다.
안애단 신부(예수원)는 “코이노니아. 예배해서 떡을 나누고, 같이 소유를 나누고, 영적인 것을 실제적인 것을 나누고 살았다. 여기 오는 우리들과, 손님들과 공동체 식구들이 함께 경험하며 하나님의 형존을 공동체를 통해, 영광을 돌리자.또 그분들이 우리에게 축복한 것을 함께 섬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사랑을 삶으로 실천하는 예수원은 노동과 중보기도로 하나님나라를 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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