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로 한국사회를 혼란에 빠지게 만든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성 전 회장은 충남 서산에 있는 한 교회의 장로이다.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간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역시 개신교 장로이다.
방산 비리 사업으로 기소된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과 조세포탈혐의로 최근 기소된 신원그룹 박성철 회장 역시 개신교 장로이다.
지난해 왜곡된 역사 인식으로 국무총리 내정자에서 낙마한 문창극 씨 역시 개신교 장로이다.
장로들이 사회적으로만 물의를 일으키는 건 아니다.
담임목사의 사소한 잘못을 빌미로 목사를 내쫓기도 하고 교회 재산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는 등 교회 내에서도 장로들의 물의는 계속되고 있다.
사실 장로들이 이렇게 물의를 일으키는 이면에는 한국교회의 잘못이 크다.
교회에서 장로를 세울 때 신앙이나 인품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사회적 성공이나 물질의 많고 적음이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정직윤리운동본부장 신동식 목사는 "그 사람이 정말 외인들에게 존경 받고 있는가 아니면 도덕적으로 건강하냐 이런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가진 외적인 축복 물질적인 성공이 어떠했느냐라는 것에 근거해서 장로님들을 세우다 보니까..."라고 말했다.
가히 장로들의 수난시대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위기에 몰린 한국교회 장로들의 자화상이다.
왜곡된 장로의 역할, 왜?
한국교회 그릇된 임직문화가 분별없는 장로 양산
초대교회에서 장로는 교인들의 영적 생활을 지도하고 교회 안의 약한 자들을 돌보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한국교회 안에서 장로는 교회의 어른으로 대접받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권위의 자리로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섬김의 자리에서 권위의 상징으로 장로직분이 왜곡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교회 내 임직에 대해 마치 교회 안의 서열로 오해하는 그릇된 인식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우리사회의 오랜 유교적 관점을 벗어나지 못한 교회의 한계이다.
장로 선출의 기준도 성경에 비추어 엄격하게 적용하기 보다는 세상적 관점을 따르고 있다는 반성도 나오고 있다.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총무 구교형 목사는 "저 정도 연세가 됐고 저 정도 지위가 있다면 마땅히 장로가 돼야 한다라는 생각이 오히려 장로를 만드는, 그런 부분들이 주객이 전도되다 보니까.."라고 말했다.
특히 교회의 재정을 교인들의 헌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서 재력이 뒷받침되는 교인들을 안정적으로 출석시키기 위해 장로직분이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 사무국장은 "한국교회가 거대함, 물량주의를 신봉해온 가치가 반영된 것이 아닌지. 높은 위치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들을 주요 직분자로 선출하고..."라고 말했다.
직분의 기준을 잃어버린 분별없는 교회를 통해 한국교회에 분별없는 장로들이 양산되고 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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