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신학교의 더 큰 문제는 속성으로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다며 학생들을 모집하는 경우다. CBS 취재 결과 6개월 안에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학교도 있었다.
경기도 부평에 있는 한 사이버 신학교. 기자가 직접 입학 상담을 받았다. 사정을 설명한 뒤 6개월 안에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관계자는 "9월까지 공부해보고, 정 힘들다 싶으면 그때 가서 (안수 여부는) 조정하면 된다"며 "학교 입장에서도 선교사 파송한다는 마음으로 목사 안수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등록금은 한 학기에 50만 원. 한꺼번에 등록할테니 할인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할인이라는 것은 없지만, 그렇게 하면 30만 원 정도는 깎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재비 20만 원까지 합해서 270만 원을 한 번에 내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270만 원이라는 돈이 큰 돈이지만, 한 번에 내면 편하다"며 "마음 편하게 열심히 공부해서 안수를 받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개봉동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사이버 신학교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기자가 학부에서 신학을 전공했다고 말하니, 역시 6개월이면 안수 받는데 충분하다고 말했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이 노회장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부분 정규 신학교의 경우 신학과를 졸업한 뒤 2~3년의 신대원 공부를 거치고, 다시 3~4년의 전도사나 강도사 생활을 해야 목사고시를 볼 수 있는 자격을 준다.
이에 비하면 이 사이버 신학교의 목사 안수는 이 과정을 확 줄인 셈이다.
이 학교 역시 빨리 등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일부 사이버 신학교가 무자격 목회자를 배출하는 양성소로 전락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목회자 과잉인 시대에 일부 사이버 신학교를 통해 배출되는 무자격 목회자들.
이런 부분이 한국교회의 신뢰를 떨어트리고 있다.
사이버 신학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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