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짜고짜 ‘OO 알려줘’ No…챗GPT 설교 준비 이렇게!

세밀화 된 질문 거듭 고민한다면 ‘목회 윤리적 문제’ 해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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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인 '미드저니'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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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원 미래목회전략연구소 대표가 18일 맑은샘광천교회(김현중 목사)에서 열린 ‘설교자를 위한 챗GPT 활용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인류의 일상을 바꿀 기술로 꼽히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목회자로서 설교에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목회적 윤리 문제’ ‘신학적 오류’ 등 한국교회 안에 여전히 적극적인 활용을 주저하게 하는 논란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목회전수연구원(대표 양승훈 목사)이 18일 맑은샘광천교회(김현중 목사)에서 ‘설교자를 위한 챗GPT 활용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서경원 미래목회전략연구소 대표, 양승훈 목회전수연구원 대표, 김현중 목사 등이 강사로 나서 생성형 AI의 기본 원리와 신학적 관점, 설교 준비를 위한 활용법에 대해 강의를 전했다.

첫 강연자로 나선 최 소장은 ‘생성형 AI, 미래 목회를 바꿀 강력한 무기다’를 주제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현재까지 진행돼 온 기술적 업데이트 추이를 반영했을 때 챗GPT의 지식 수준은 3년 내 신학은 물론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 수준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만큼 고도로 발전된 도구를 목회에 활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지혜롭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활용의 목회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는 관점의 전환을 해결의 실마리로 제시했다. 

최 소장은 “목회자에게 가장 중요한 관점은 ‘과연 이 기술의 출처가 하나님인가 사탄인가’를 분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챗GPT의 원리를 알고 제대로 활용한다면 향후 이 시기를 돌아봤을 때 ‘왜 설교 표절, 목회 윤리 등이 논란이 됐을까’ 싶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챗GPT를 네이버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으로 접근하는 순간 활용도와 정확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실제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하듯 범주를 조금씩 구체화 해가며 문답을 주고 받을수록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목회자의 핵심 사역인 설교에 챗GPT를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인식도 시간이 흐를수록 개방화되고 있다. 

올해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목회자 5명 중 1명(20%)은 챗GPT를 설교 준비에 활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2명 중 1명 가량(46%)은 ‘향후 자신의 설교 준비에 챗GPT를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 대표는 설교자가 챗GPT를 활용해 설교문을 작성할 때 꼭 기억해야 할 프롬프트(명령어) 기본 형태(R-PDTO)를 소개하며 실제 사례를 제시했다. 그가 소개한 기본 형태는 ‘역할 지정(Role)’ ‘목적(Purpose)’ ‘상세 규정(Detailed work rules)’ ‘대상 지정(Targeting)’ ‘출력 양식(Output form)’이다.

예를 들어 주일학교 아이들을 위한 설교를 준비한다면 챗GPT에게 ‘지금부터 교회 주일학교 교사 역할을 할거야’라고 역할을 부여하고, 설교의 본문이 되는 성경 구절과 함께 메시지가 전달될 성도의 나이대, 설교 본문과 연계해 볼 질문과 답변 등을 대화하듯 요청하는 방식이다.

서 대표는 “질문의 디테일이 상질의 결과값을 도출하는 챗GPT의 특성상 더 좋은 설교문을 위해서는 설교자가 묵상과 기도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챗GPT를 활용하는 목회자들끼리 그룹 스터디를 해보는 것도 프롬프트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라며 “입력값에 성도의 상황, 성향 등 세부 사항을 추가하면 초개인화된 사회에서 각 성도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메시지를 도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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