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단 수장이 1년 임기동안 1억 4천여 만원의 총회 돈을 해외 출장비로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단 총회 돈은 눈먼 돈'이라는 잘못된 관행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됐다.


오늘은 총회 회의비 지급 실태를 살펴보았다.


보통 교단 마다 각종 회의가 수없이 많이 진행되는데, 이때마다 교통비 명목으로 회의비를 지출하는게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단마다 각종 회의 참석자들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지급하는 회의비가 방만하게 집행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장 합동총회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회의비로만 3억 3천 9백 만원을 사용했다.


상비부 21개 부서 회의비 2억 2천 5백 만원까지 합치면 한 해 동안 회의비용만 5억 6천 4백 만원을 사용했다.


한 달에 4천 7백 만원을 회의비용으로 사용한 셈이다.


합동총회는 지난해 도시 미자립교회 지원을 위해 3천만원, 다문화 전도 지원금으로 1천 만원을 사용했는데 한달에 사용한 회의비보다 적었다.


기성총회는 한 해 총회 회의비로 2억원을 사용하고, 이외에 총회운영비 항목으로 회의비 1억 5천만원을 사용하는 등 회의비로 3억 5천만원을 사용했다.


회의비 3억 5천만원은 특수전도비, 농어촌선교비 등을 모두 합친 국내 선교비로 사용한 2억 6천여 만원보다도 1억원 가량 많다.


예장 백석총회는 지난해 임원들의 회의비용으로 1천 2백 만원 가량을 썼다.


회의비를 많이 썼다고 볼 수는 없지만 1년 동안 지출한 홀사모 지원금이 8백여 만원에 불과하고, 사회국이 모금한 구제금 3백 여 만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최호윤 회계사(교회재정건강성운동 실행위원장)는 "교통비나 식사비를 실비로 볼 때 1년에 3억원 정도를 회의비로 사용했다고 한다면 한달에 3천만원 꼴로 회의비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라며, "총회 회의비가 너무 과하다"고 지적했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회계보고서에 회의비 지출에 대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총회에서 내놓은 회계보고서를 살펴보면 수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첨부하는 것과 달리 지출에 대한 산출근거와 사용내역을 적어놓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이는 불투명한 재정 사용을 방조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최호윤 회계사(교회재정건강성운동 실행위원장)는 "수입쪽에서는 상회비 납입현황이라든지 세례교인 헌금 납입현황이라든지 자세하게 구분했는데 지출쪽에서는 항목에 대한 자세한 내역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이는 회계정보로서 이용가치가 상당히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교단 재정 역시 각 교회에서 내는 상회비를 통해 마련되는 만큼 헌금을 사용하는 것과 똑같다며, 총회 관계자들이 재정을 어떻게 사용할지 또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보고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찬 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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