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통합 서울동노회 소속 장로 총대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노회 파행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장로 노회장은 (목사안수 예식 중) 서약이나 선포, 둘 중에 하나만 해주세요.”(A목사)
“노회장이 서약과 선포 모두 할 수 있도록 한 총회 예식서를 따라야 합니다.”(B장로)
지난 4월 말 서울의 한 교회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교단 서울동노회(노회장 이희성 장로)의 제94회 정기노회 현장.
노회 소속 신임 목사들에게 성직을 수여하는 안수예식(목사 안수식)의 방식을 두고 목사와 장로들 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논란의 요지는 ‘장로 노회장의 목사안수식 참여 허용범위’였다.
목사 안수식에는 신임 목사들이 사명을 잘 감당하겠다고 고백하는 ‘서약’과 함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목사가 되었음을 공포합니다”라고 집례자가 선포하는 ‘공포’ 순서가 있다.
이에 대해 목사 총대들은 “교회와 목회자들의 정서상 장로 노회장이 서약과 공포를 모두 담당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목사가 장로 앞에서 손을 들고 서약하고 목사 임직을 허락받는 모양새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반면 장로 총대들은 “총회 예식서에 목사안수식 집례자는 노회장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문제될 게 없다”고 말합니다.
양측의 팽팽한 입장에 결국 사달이 났다.
5월, 7월에 이어 지난달 30일까지 네 차례 회의가 소집됐지만 정족수 미달로 파행되면서 결국 교단법상 정기노회 개최 시기까지 놓치게 된 것이다.
현재 66개 노회 중 장로가 노회장인 곳만 16곳에 달한다.
저마다 당면한 목사 안수식 절차 문제를 두고 목사와 장로들 간 조율을 통해 대부분 원만하게 풀었다고 한다.
유독 서울동노회만 풀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깝다.
이 때문에 10여명에 달하는 새내기 목사들의 안수식은 차기 노회까지 기다려야 하고, 소속 목사·장로 총대들은 이달 말 열리는 교단 총회에도 참석할 수 없다.
파견할 총대들을 뽑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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