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탈북 후 태국을 거쳐 한국 땅을 밟은 박예영(47·여) NKB(New Korea Builders·새 코리아를 세우는 사람들) 대표는 통일을 위한 중보기도 책과 한반도 기도손수건을 보급하고 있다.
그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남한에 정착한 뒤 통일운동과 함께 역점을 두는 것은 생명사랑이다.
박 대표는 “북한보다 환경이 훨씬 좋은 남한에서 의외로 많은 청소년들이 자살 시도를 하는 것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 나의 소중한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2년 북한에서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언니와 함께 탈북한 한민정(21·가명)씨는 탈북자 정착을 도와주는 하나원에 있을 때 처음 예수를 영접했다.
하나원에 있는 하나교회 창가에서 흘러나온 ‘세상에서 방황할 때 나 주님을 몰랐네’라는 찬양을 듣고 남한 정착에 대한 근심과 불안을 이기게 됐다.
몇 차례 방황했지만 그때마다 기도를 드렸고 올해 대학에도 합격했다.
한씨는 “기도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했을 때 하나님이 응답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순간순간 주님께 기도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서 개최한 ‘제1회 탈북 새터민 초청 힐링캠프’에서는 많은 탈북민이 자신의 남한 정착기를 들려주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어 안았다.
1부 예배 때 웃고 씩씩하게 찬양하던 탈북민 150여명은 2부 사례발표회 시간이 되자 어느새 숙연해졌다.
박 대표가 남한행을 서두르던 막냇동생이 중국인들에게 구타당해 숨진 이야기를 울먹이며 꺼내자 객석에서는 한숨소리가 흘러나왔다.
강용민(68·가명)씨가 가족 중 유일하게 탈북에 실패해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있는 큰딸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으로 “사랑하는 내 딸아! 살아 있으면 조금만 더 힘내라”고 절규할 때는 이곳저곳에서 흐느낌이 이어졌다.
반면 한씨가 대학 합격 소식을 전하자 하나같이 “할렐루야” “아멘” 하고 웃으며 화답했다.
앞서 양병희 대표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아픔과 고통을 쓰다듬어 주고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주실 줄 믿는다”고 말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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