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렸지만, 사회적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종교계를 비롯한 여성계 의료계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지만, 워낙 민감하고 입장차가 커서 합의점에 도달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한국교회는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할까.
CBS TV가 마련한 토론회 참석자들은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에 국가와 사회가 못하는 영역을 교회가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고려대학교 산부인과 홍순철 교수는 "꼭 내가 키우지 못하면 애가 사라져야 된다는 판단은 좀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이고요, 교회에서 그런 역할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윤리학 박충구 교수는 "하나의 생명은 장차 이 사회의 구성원이 될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 생명의 대한 책임을 산모에게만 지우는 것이 아니라, 남성에게 다소 책임적인 징벌적 구조를 더해서 공동 책임을 지게하고 교회는 생명 옹호적인 윤리와 논리를 더 강화하고.." 라고 말했다.
특히 교회가 정부나 사회가 돌보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일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명윤리연구소 부소장 엄주희 교수는 "지금 우리나라 베이비박스에는 1년에 거의 3백명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독일은 베이비박스가 100개가 있는데 겨우 몇 십 명이 될까말까 하거든요.
그런 것들을 교회가 알고 있느냐는 거죠. 이런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 버려진 아이들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냐.." 라고 말했다.
교회가 성을 감추려고 들지만 말고, 적극 나서서 가르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남대학교 기독교학과 백소영 교수는 "교회에서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거나 아니면 정죄하는 방향으로만 교육이 되다 보니까 사실은 이 갈등 속에서 많은 기독교 청소년들이 자기 스스로를 정죄하는 방식으로만 숨어드는 방식으로만 일들이 진행되더라고요.." 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제 낙태를 논하기보다 생명으로 주제를 바꿔야 한다며, 교회가 생명사랑 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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