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일식·블러드문 위치 근거로 ‘일정 주기마다 똑같은 육각 모형’...‘하늘의 징조들 요한계시록 부록’홈페이지 등 통해 억측 퍼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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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사이비 전문가들은 시한부 종말론에 대한 각별한 경계를 강조했다. 사진은 지저스2027이 주장하는 시한부 종말론의 근거들.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 세계정세가 불안정한 틈을 타 ‘시한부 종말론’이 슬금슬금 기어오르는 모양새다. 

시한부 종말론은 지구의 종말이 오는 특정 시점을 지정하고 그날 휴거가 일어난다는 주장으로 이단·사이비 단체에서 자주 꺼내든다. 

이단·사이비 전문가들은 “특정한 날짜에 예수님이 오신다는 주장은 기독교인 관점에서 솔깃한 내용일 수 있으나 앞서 거짓으로 밝혀진 허황된 종말론을 감안할 때 각별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0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저스2027(jesus2027)’이라는 단체는 전단과 홈페이지 게시글 등을 통해 ‘2027년 종말이 온다’는 주장을 의도적으로 퍼뜨리고 있다. 

그 근거는 개기일식과 블러드문(개기월식)의 위치다.

이 단체는 2020년 4월부터 2027년 10월의 사이 중간 날짜인 2024년 1월 10~11일을 기점으로 양쪽의 날이 대칭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2020년 6월 21일 일어난 개기일식과 2027년 8월 2일 일어날 개기일식의 경로를 내세우며 각각 아프리카와 미국의 위치에서 십자가 모양이 나타나 서로 데칼코마니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0년부터 2027년까지 7년간 일어난 개기일식과 블러드문을 보여주며 “이를 연결하면 완벽한 육각 도형이 만들어지는데 일정 주기마다 똑같은 육각 도형이 만들어졌다”며 “이 같은 하늘의 징조들은 우연이 아닌 ‘질서의 하나님’께서 우주에 그려놓으신 요한계시록의 부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단·사이비 전문가인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단·사이비 단체들은 잘못된 성경 해석으로 종말의 날을 확신하거나 추측한다”며 “특히 국제 정세를 논하면서 위기론이나 음모론 등 비성경적인 근거를 가지고 시한부 종말론을 이야기하는데 이 단체 또한 이전에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했던 단체들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시한부 종말론은 크고 작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1992년 다미선교회는 예수님의 재림과 휴거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천국복음전도회와 동방교는 각각 1973년과 1965년에 종말이 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시한부 종말론에 현혹된 신도들은 자신의 삶을 포기하기도 했다. 

일부 임신부들은 휴거 때 몸이 가벼워지려고 낙태를 하거나 직장인들은 사표를 내기도 했다.

탁 교수는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건 맞지만 건전한 신앙생활을 위해서는 날짜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성경 말씀처럼 범사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올바른 신앙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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