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 민간단체 서로 교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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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화해상을 수상하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박종철 회장(왼쪽)

 

56개 대북지원 민간단체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박종철 회장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수여하는 민족화해상을 받았다.
동포애와 인도주의 정신으로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을 도운 공로로 민족화해상을 수상한 북민협 박종철 회장. 박 회장은 수상 소감으로 “이념과 정치를 떠나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북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신경외과 의사인 박종철 회장은 1990년대 중반 수해로 어려움을 겪은 북한 동포를 위해 ‘사랑의 의약품 나누기 운동’을 펼친 것을 시작으로 열악한 북한의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박 회장은 15년여 동안 민간단체들이 북한에 뿌린 사랑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북한 지하철에서 만난 시민들이 남쪽에서 왔느냐고 묻고는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더군요. 그리고는 ‘혹시 목사님이십니까?’라고 질문합니다.
아..남한 종교인들이 인도적 지원을 해온 것을 정부 관계자가 아닌, 시민들이 아는구나..싶었죠”
하지만, 남한과 북한정부의 동상이몽은 민간단체들을 섭섭하게 만들기도 했다.
“북은 북민협을 이용해서 남한 정부를 어떻게 해봤으면 하고, 우리정부는 지원물자로 북을 조종하는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느낌을 받을 때 섭섭했죠.”
최근 남북관계는 경색되고 민간단체들의 인도적 지원도 사실상 막혔지만, 이럴 때일수록 민간단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있겠지요. 저희는 정부와 맞설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정부의 대북지원과 민간의 지원은 ‘투 트렉’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한의 민간단체가 북한의 민간단체와 만나 교류를 하는 것은 신뢰를 쌓고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남한 내부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우리와 생각이 다른 이들을 설득해나가는 작업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편, 북민협 대표단 10명은 지난 여름 전달한 수해 물자 지원 모니터링을 위해 오는 17일 수해 피해가 컸던 황해북도 강남군 일대의 탁아소와 유치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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