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진상 조사가 우선


성추문-01.jpg


최근 잇달아 터지고 있는 목회자들의 성추문. 하지만 대부분 아무런 반성과 진상 조사 없이 슬그머니 복귀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성추문을 일으킨 목회자에 대해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고든 맥도날드 목사.
고든 맥도날드 목사는 30여 년 전 당시 자신이 담임으로 있던 미국 그레이스 채플 예배 시간에 간음 죄를 저질렀다고 고백한 뒤 모든 공직에서 곧바로 물러났다.
빌 하이벨스 목사 등 고든 맥도날드를 아끼는 목회자들이 모임을 만들어, 그와 그 가족의 치료를 도왔고, 결국 그는 교회에 돌아왔다.
3년. 죄의 고백부터 치료, 공적인 회개까지 걸린 시간이다.
고든 맥도날드 목사의 사례는 비록 외국이긴 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사실 한국교회 내에서 성추문이 알려진 목회자 가운데 자신의 죄를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치료를 받은 경우는 없다.
최소영 목사(한국교회여성연합 총무)는 "성폭행 가해자 내지는 성추행에 전과가 있는 목회자들이 자기 스스로 면죄부를 발행하고 자기 정당화의 과정만 거치고 있지, 철저한 회개 회개에 따른 실천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목회자의 성추문이 발생했을 경우 교단 등 권위 있는 단체가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목회자 스스로 근신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정신적 치료와 함께 재교육 과정을 거친 뒤에야 목회에 복귀하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성추문이 발생한 목회자를 위해 조언하고 상담할 수 있는 그룹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홍인종 교수(장신대 목회상담학)는 "목회자를 스스로 모니터링해줄 수 있는 그룹이 있어야 하는데, 교회 일에 몰두하고 동료 그룹과는 멀어지다보니까,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인들이나 교회가 성추문 목사의 복귀를 너무 쉽게 인정하는 것도 문제다.
성추문이 알려진 목회자의 복귀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쉽게 이루어진다면, 한국교회의 추락한 위상을 다시 세우기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천노컷>

한국노컷뉴스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