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2차 변론기일에서 박 대통령 변호인단의 서석구 변호사가 재판 시작을 앞두고 기도하고 있다.
며칠째 ‘예수’가 인터넷 뉴스 제목 속에 부각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서석구 변호사가 지난 5일 헌법재판소 변론 중 예수를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가톨릭 신자인 서 변호사는 “예수도 군중재판으로 십자가를 졌다. 다수결이 언론 기사에 의해 부정확하고 부실한 자료로 증폭될 때 다수결이 위험할 수 있다”며 박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박 대통령을 예수에 직접 빗댄 것은 아니었지만 반발은 매우 컸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대통령이 예수면 나는 하나님이다” “그럼 탄핵하지 말고 사흘 만에 부활하도록 십자가에 못 박으면 되냐”라며 비아냥거렸습니다.
이튿날 한 야당은 “예수도 대한민국 광화문에 있었다면 촛불을 들었을 것”이라는 논평을 내놨습니다.
서 변호사는 의뢰인인 박 대통령이 예수처럼 부당한 여론몰이의 희생자라고 여겼던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인 다수는 일개인을 하나님인 예수에 비유하는 것 자체에 불편함을 느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야당의 논평은 예수가 유대의 불의에 저항했던 역사적 인물이라는 데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언젠가부터 우리 주변에서 기독교 용어를 흔히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믿는다’고 해야 할 상황에 ‘아멘’이라고 하거나 환호할 때 '할렐루야'라는 자막을 넣는 것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인기인의 성씨에 하느님을 합성한 ‘유느님’(유재석) ‘김느님’(김연아)이란 표현도 자주 나옵니다.
종교가 일상에 스며드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이런 언어라고 합니다.
‘기독교적 비유가 한국사회에 언제 이렇게 일반화 됐나’ 자문하게 됩니다.
기독교적 표현과 용어가 일반에 통용되는 것은 그만큼 기독교가 문화로 자리 잡아간다는 뜻이겠지요.
기독교가 하나의 문화로 통용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종교의 문화화’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는 세속화의 위험이 따릅니다. 기독교 용어가 희화화되거나 세속적 의미로 포획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천지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증거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연예인을 가리키는 ‘유느님’만 알 것입니다.
▲ 네이버 TV캐스트 방송 캡처
우리가 성령 강림을 사모하고 전하지 않는다면 이웃들은 ‘지름신(소비 충동) 강림’이라고 할 때만 강림이란 말을 사용할 것입니다.
강진구 고신대 교수는 9일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려면 세속화되거나 세상 문화 속에 묻히지 않고 세상을 바꿔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것이 ‘문화를 변혁하는 그리스도인’의 관점입니다.
미국의 신학자 리처드 니버(1894~1962)도 저서 ‘그리스도와 문화’에서 이를 피력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교회를 바로 세우고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기독교의 본질인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없다면 기독교 용어나 문화는 힘을 잃습니다.
기독교인의 책임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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