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연금재단이 은퇴 목회자 기금 1백 30여억원을 카지노에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연금재단측은 근거없는 유언비어라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지만,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목회자들이 납부한 연금 기금이 카지노에 투자됐다는 의혹은 연금가입자회가 지난 27일 회원들을 소집한 모임에서 제기됐다.


연금가입자회 회장 허수 목사는 "우리 연금이 카지노에 130억원 투자를 했다"면서 "그러면 연금 가입자들은 카지노가 잘되라고 기도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금재단측은 근거없는 유언비어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연금재단은 28일 서울 영락교회에서 지난해 특별감사 이후 진행된 후속대책을 보고하는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연금재단측은 일부 회원들이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카지노 투자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연금재단측은 지난해 12월 전기통신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디지털테크측에게 부동산을 담보로 132억원을 대출해줬고, 이후 현대디지털테크가 회사 이름을 제이비어뮤즈먼트로 변경하고 카지노 사업에 진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이비어뮤즈먼트가 카지노 사업에 진출한 사실은 대출계약 이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언론을 통해 알게됐다고 밝혔다.


연금재단 이사 황해국 목사는 "2013년 3월달에 언론에 나온 것을 본 재단 감사가 이사들에게 얘기해줘서 그제서야 대출해준 업체가 카지노 사업에 투자를 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황 목사는 "우리는 현대디지털테크에 건물을 담보로 대출해 준 것이지 카지노 사업에 투자한 게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금재단측은 그러나 기금을 대출해준 업체가 카지노 사업과 관련됐다는 사실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인 만큼, 이달말까지 투자금 전액을 환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금재단측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연금가입자회측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허수 목사는 "카지노에 투자한 것이 확실하다"면서 "모르고 했다면 직무유기일 것이고, 알고 투자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거듭된 의혹 제기에 대해 연금재단 이사장 김정서 목사는 "근거없는 주장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한편, 1만 2천여 명의 목회자가 가입해 있는 예장통합총회 연금재단은 지난해 특별감사에서 횡령과 부실경영 등으로 1천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연금재단 이사회는 특별감사 이후 전 이사장과 사무국장 등 비리 관련자들을 업무상 배임과 횡령혐의로 고소 고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부실 자산을 정리하는 등 후속조치를 진행했으며, 특별감사가 이뤄지기 전 4.72%였던 수익률이 현재 12.26%로 높아져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찬 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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