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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한류 열풍이 거세다. 어느 정도 거센지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남조선 황색 문화를 막아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대한민국의 드라마나 영화, 노래가 동토(凍土)의 나라 북한에 전달되는 것일까.
조선일보와 TV조선이 단독 입수한 '바이블 루트' 영상을 보면 숨 막히는 이 과정들을 자세히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배달책’이 어떤 사람들인지 확인하면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리포트]
중국과 북한의 국경인 두만강. 일반인 출입은 완벽하게 통제된 곳으로, 강변에 2m 높이 철조망이 설치돼 있습니다.
달빛 한 점 없는 어둠 속에서 탈북자 출신 브로커가 북한 밀수꾼을 기다립니다.
어디선가 휘파람 소리가 들리자 브로커가 급하게 뛰어가 밀수꾼에게 짐을 전해줍니다. 그런데 배달책은 바로 국경수비대 소속군인. 왼쪽 옷깃에 중사 계급장이 선명합니다.


[녹취] 브로커
"계좌번호 아침에 달라 그러란 말이야. 그렇게 다 토의했으니까."
보따리에는 한국 드라마 DVD, 카메라, 구급약 그리고 중국 돈이 들어 있습니다. 이렇게 밀수꾼을 통해 북으로 넘어간 한국 드라마는 주민들이 밤을 새워서 볼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녹취] 이진주 / 2007년 탈북
"드라마 같은 경우, 거의 한 번에 볼 때는 밤을 새워서 본다"


[녹취] 김필순 / 2010년 탈북
"매일 봤어요 매일 ...구할 수 있으면...본 것도 또 보고"


[녹취] 박희진 / 2010년 탈북
"두꺼운 이불 걸치고 문도 다 걸어잠그고 소리도 최대한 낮춰 가지고.."
북한 주민에게 인기 많은 '한반도' '겨울연가' '아이리스' DVD에는 선교를 위한 설교 영상도 짧게 편집해 넣었습니다.
특히 '드라마'를 전하는 루트를 통해 북한 내부 사정도 파악합니다.
김정은은 한류 바람 차단을 지시했지만, 이미 소녀시대를 본뜬 무대가 선보이는 등 북한 곳곳으로 한류는 퍼져가고 있습니다.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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