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키우지 못 하고, 교회 키우는데만 열중


성추문과 재정 비리 등 목회자가 연루된 사건들이 최근 자주 불거지면서 목회자 윤리 문제가 심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CBS TV가 개국 10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 토론 다섯 번째 순서에서는 목회자상이 다뤄졌다.


안동교회 유경재 원로목사는 목회자 윤리 문제가 계속 불거지는 이유를 일종의 성장통으로 진단했다.
한국교회가 빠르게 성장했지만 진실과 정의를 분별하는 전문성을 키우지 못한 채 교회를 키우는 방법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유 목사는 "목회자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이 되어야 할텐데, 전문성과 능력이 없다보니까 사람을 끌 수 있는 수단 방법만 발달했다"며 "교회는 크게 만들었지만, 진정으로 하나님의 교회로 만들지 못하는 게 목회자의 큰 문제"라고 말했다.
목회자를 꿈꾸는 신학생들의 자질 문제도 거론됐는데, 교세 확장과 대형 교회를 지향하는 풍토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흥식 장로(언덕교회)는 "공부에 집중해야 할 신학생들이 교세 확장에 관심을 갖는다"며 "함량 미달의 목회자를 양산해 현재 기독교가 비아냥을 당하는 이유"라고 했다.
정현숙 사모(북서울꿈의교회)는 "목회자들 사이의 대화를 보면 몇 명 모이는가 등 성장에만 관심이 많다"며 "이런 모습들이 개혁되어야 한다"고 했다.
목회자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현상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교회가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목회자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현상에 대해 교인들도 문제의식을 갖고 책임있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문제를 일으킨 목회자가 다시는 교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한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유경재 원로목사는 "문제를 일으킨 목회자의 죄는 하나님 앞에서 용서를 받을 것"이라면서고 "하지만 한 사람으로 인해 한국교회 전체가 욕을 먹고 비난을 받고 있는데, 봐주자는 식으로 너그럽게 나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는 목회자들이 시대 변화를 인식하고 교인들은 물론 사회와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정직하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CBS TV 개국 10주년 기획토론 '한국교회에 묻다' 다섯번째 시간인 '이 시대 목회자란 무엇인가?' 편은 28일(토요일) 오후 5시 50분과 29일(주일) 오후 3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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