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명작은 다시 꺼내어 읽을 때마다 또 다른 감동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낸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가 쓴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역시 그러하다.


유년시절에 한 권으로 읽은 ‘장발장’ 이야기가 원래는 다섯 권짜리 완역본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며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이 빵 한 조각을 훔치는 사건을 소개한다.


대부분 사람이 알고 있듯이 이 소설의 중심에는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이 자베르 형사에게 쫓기면서 자신의 삶을 고군분투하는 인생 역정이 그려진다.


장발장은 오갈 데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가, 죄인인 자신을 한없는 사랑으로 맞이해 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난 그는 자신의 공장에서 쫓겨난 여인이 남긴 딸 코제트를 사랑으로 키워 낸다.


또 평생을 따라다니며 과거의 죄를 들춰 내는 원수 자베르를 용서하기까지 한다.


그가 얻고자 한 것은 수고에 대한 대가가 아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를 용서받고자 끊임없이 회개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작가가 묘사하고자 했던 레미제라블(불쌍한 사람들)이 지칭하는 대상은 ‘돌보고 사랑해야 할 이웃들’ 그리고 ‘자신을 포함한 그 모든 이가 구원이 필요한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죄의 결박에서 풀어진 장발장은 더는 ‘불쌍한 사람’이 아니다.


새로운 인생을 살며 모든 이가 부러워하고 존경하는 시장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발장은 누명을 쓰고 가짜 장발장이 되어 잡힌 한 사람을 구하고자 법정 문을 박차고 들어서며 외친다.


“내가 바로 죄수 장발장이다. 저 사람은 장발장이 아니다.
저가 내 대신 죄를 뒤집어쓰도록 내 버려 둘 수 없다.
나를 잡아가고 그를 풀어 주어라.”


장발장은 그동안 숨겨 왔던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억눌려 왔던 죄의 사슬을 풀고 참자유를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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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지긋지긋한 가난, 고통, 저주, 질병 등 비참한 환경 속에서 그 비참함에 굴하지 않고 내가 불쌍한 죄인임을 깨닫고 그 죄에서 벗어나려 회개하며 몸부림칠 때 자유를 얻고 비로소 그 비참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예수 안에 있으면 그 어떤 불쌍한 사람도 커다란 사랑의 불씨를 품게 된다.
사랑의 불씨는 그 사랑을 알고 그 은혜에 감사할 때 활활 타오르게 된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사랑이신 예수가 있다.


예수 몰라 죽어가는 비참한 우리의 이웃에게 그 사랑을, 그 생명을 나눠 주고 그들이 예수를 아는 것, 그것이 곧 개인의 구원이자 이 사회의 구원이다.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장발장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내가 돌봐야 하는 내 이웃의 일생일대 패러다임이 바뀌는 오늘을 구령의 열정 가득 품은 전도로 일궈 내기를 소망한다.


(김규식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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