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인과 노동자들의 잇따른 자살을 계기로 자살자 유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살 예방 차원에서 자살자 유가족을 돌보는 노력이 시급하며 교회가 이 일에 적극 나서야한다는 지적이다.


자살로 숨진 고 최진실 씨의 전 남편 조성민 씨가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또 다른 가족의 자살로 잇따라 이어지면서 모방 자살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살자 유가족이 겪는 고통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노동자들의 잇따른 자살 사례에서도 이같은 고민은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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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자살자 유가족은 가족을 잃은 충격과 더불어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 사회적 오명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리며, 심각한 경우 자살 충동까지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자살을 죄악시하는 분위기 속에 돌봄이 필요한 자살자 유가족들마저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아직도 자살한 사람의 장례를 치러주지 않는 교회가 많다"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가족도 위로를 받을 수 없다며 하소연 하는 자살자 유가족을 자주 접한다"고 말했다. 하 원장은 "자살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교회는 자살자 유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정상적으로 교회 공동체에 복귀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생명의전화는 자살자 유가족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3년 전부터 유가족 자조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비슷한 상처를 지닌 유가족들끼리 만나 서로의 아픔을 꺼내놓고 위로하는 과정 속에서 삶의 희망을 발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생명의전화측은 밝혔다.


자살 문제를 외면해 온 한국 교회도 유가족을 돌보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운영위원장 조성돈 교수는 "많은 연구 사례에서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모임이 상처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된다는 결과를 볼 수 있다"면서 "한국 교회도 이제는 유가족을 돌보는 일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오는 3월부터 기독교자살예방센터가 자살자 유가족 자조모임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교계의 관심은 부족한 상황이다. 자살자와 유가족에 대한 교회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크리스챤 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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