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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전 목사
<연세중앙교회담임>


하인은 아랫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위사람의 시중들려고 준비된 사람입니다.

윗사람이 자유하게 부릴 수 있도록 준비된 사람, 윗사람이 어떤 명령을 할지라도 언제나 순종하고 대기하는 사람입니다.

성경에 하인에 관해 언급한 부분이 여러군데 나옵니다.

먼저 마태복음 8장 5절 이하를 보면, 가버나움에 사는 백부장이 하인에 관해 말한 부분이 나옵니다.

백부장이 자기 하인이 중풍병에 걸리자 예수께 사람을 보내서 고쳐주시기를 청했습니다.
예수께서 직접 오시겠다고 하자 백부장이 감당하지 못하겠다며 다시 사람을 보내 믿음의 말을 전합니다.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내 아래 군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삽나이다."

그의 믿음대로 즉시 하인이 나았습니다.

백부장의 말을 통해 하인을 한마디로 가라하면 가고, 오라하면 오는 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2장에도 하인이 나옵니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가나 혼인 잔칫집에서 일을 거들다가 포도주가 모자란 것을 알고 예수께 포도주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예수께서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라고 하셨지만 마리아는 하인에게 명령합니다.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인은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됩니다. 

예수께서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하시자 하인은 왜 물을 부어야 하는지 물어볼 것도 없이 시키는 대로 항아리에 물을 부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 갖다 주라."고 하시니 또 시키는대로 합니다.

맑은 물을 연회장에게 떠다 주면 "아니, 이런 못된 놈 봤나? 이놈이 어디라고 감히 맹물을 떠 가지고 와서 연회장을 기만하느냐?" 라고 호통칠 텐데 그런것은 생각지 않고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합니다.

그러자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이적이 일어났습니다.

하인은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고, 무엇을 시키든지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입니다.
전혀 이유를 댈 수 없습니다. 

야단을 맞든 말든,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됩니다.

하인이기 때문입니다.

직분자는 하인으로서 '행동하려고 말씀을 기다리는자, 어떤 말씀이든지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는 자' 입니다.

명령이 떨어지면 즉각 행동하는 자라는 말입니다.

자기 의견과 자기 의지와 자기 생각이 전혀 없이, 오직 주인의 의견과 주인의 의지와 주인의 뜻대로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디아코노스, 직분자가가 지녀야 할 하인의 정신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많이 든 직분자 중에는 목사나 사모가 연륜이 부족하다고 "목사님과 사모님은 나이가 어려서 아무것도 몰라." 하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들을 피로 값 주고 사신 귀한 영혼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 맡기겠습니까?
우리는 주님의 지식을 무시하는 죄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주님의 지식을 인정하는 사람만 자기 지식을 포기하고 주님의 지식에 복종합니다.
자기를 포기한 자만 하인이 됩니다.

사람이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포기하기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나를 포기하는 일입니다.

잘난체하는 근성, 똑똑한 척하는 근성, 내 맘대로 하고 싶은 근성 등을 포기하고 하인이 되는 일은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예수의 피 공로의 가치를 알고 그 은혜를 경험한 자라면 성령안에서 마땅히 행해야 할 도리입니다.

너무나 큰 은혜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주의 일에 하인 노릇하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흘린 십자가의 피 공로를 절실하게 경험한 사람입니다.

나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시고 나를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하신 예수 피의 공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자기를 포기하는 하인이 될 수 없습니다.

교회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고, 무식한것 같고, 그저 남이 큰 소리쳐도 변덕 떨지 않고 화 안내는 사람을 어리석은 사람으로 취급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자기가 하인임을 알기에 함부로 자기 주장을 하지 않을뿐입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지위를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이며, 자기를 대신해서 피 흘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아는 사람입니다.

직분자는 주님이 교회를  통해서 사용하시는 아랫사람, 하인이라는 점을 늘 자각해야합니다.

나이가 많고 세상 지위가 아무리 높아도 예수 그리스도의 전권을 가진 주의 사자 앞에서는 하인입니다.

대통령이라도 성령께서 교회를 통해 세운 담임 목사 앞에서는 성령에 감동된 목사의 지식에 동의하고 그 뜻대로 언제든지 쓰임받으려고 준비된 하인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준비된 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인은 주인을 위해 준비된 자입니다.

이렇게만 되면 교회가 얼마나 행복해지고, 또 얼마나 크게 부흥하겠습니다?
교회부흥이 안되는 것은 직분자들이 하인 노릇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초신자 때는 하인 노릇을 잘하다가도 집사가 되고, 권사가 되고, 장로가 되면 자기 마음대로 교회를 이끌어 가려고 합니다.

목사에게도 교회 사역을 자기와 상의하라고 명령하고, 자기에게 결재 받도록 제도를 만들어 주의 사자 위에 군림하고 있으니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일입니까?

우리는 신앙생황을 오래하면 할수록 내게 은혜 베푸신 주님을 알아야 하고, 주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알면 알수록 하인이 되어야 합니다.

직분자는 자기 자신의 인격을 총동원해서 내게 주신 주님의 은혜를 지식으로 알고, 감성으로 깨닫고, 그 은혜앞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의지로 결정하여, 주님의 하인이 되기를 결심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이 하인입니다. 

신분적으로 계급이 낮아서 하인이 아니라, 예수의 피 공로 앞에 압도 당한, 교회의 질서 안에서 섬기는 하인입니다.

<연세중앙교회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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