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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 새롬교회(이원돈 목사)는 1986년 창립 때부터 지역의 무주택 전월세 맞벌이 부부에 초점을 맞췄다. 

새롬어린이집을 열고 30여명의 어린이들을 돌봤다. 89년엔 교회 밖에 마을도서관인 ‘약대글방’을 열었다. 

교회가 지역 주민과 눈높이를 맞추자 주민들도 허심탄회하게 고충을 털어놓고 “방과 후 공부방을 열어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교회는 맞벌이 가정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시작했으며, IMF 구제금융 때 가족해체 현상이 나타나자 가정지원센터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마을 주민들에게 협동조합을 제안해 ‘달나라 토끼’라는 이름의 카페를 만들었으며, ‘약대동 마을 만들기 지도’ 제작, ‘꼽사리 영화제’ 개최 등으로 주민 간 소통을 돕고 있다.

안양 나눔과섬김의신광교회(김문건 목사)도 2009년부터 안양5동 주민들과 공동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바자회를 개최하고 어린이 도서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바자회 수익금은 ‘아프리카 화장실 지어주기’ 프로젝트에 전액 사용하고 있다. 교회는 4년 전부터 전도지 대신 주민들에게 꽃을 나눠주며 “행복하세요”라고 말한다. 

2010년에는 담임목사실과 교회카페를 아예 어린이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마을 공동체’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교회가 주민들과 밀착해 함께 호흡하며 지역마을 네트워크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장 통합 국내선교부가 최근 개최한 ‘총회 지역마을 공동체 형성 워크숍’에선 교회가 문턱을 낮춰 지역 공동체 운동을 이끌 때, 신뢰회복은 물론 선교까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한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본질적 이유는 전도를 위한 호감 사기가 아니라 이웃사랑이라는 주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며 “한국교회는 그간의 산발적인 사회봉사 활동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역공동체 운동으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창복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장도 “마을공동체는 집단 학습과 민주 시민 교육의 장이 되며, 협동조합은 자립 자치 돌봄 나눔 등을 통해 호혜적인 생활관계망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 목회자들의 생각도 같았다. 이원돈 목사는 “미래의 목회자는 개 교회가 아닌 마을의 목회자가 되고, 교회와 마을을 잇는 ‘촌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건 목사는 “지역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진정성을 갖고 주민들에게 꾸준히 다가선다면 교회 문턱은 그만큼 낮아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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