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면_엔데믹.jpg

▲ 3년만에 인원 제한없는 성탄 예배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성탄절인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참석 인원을 제한하지 않은 가운데 '성탄 축하 온가족 연합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올 한해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CBS는 연말을 맞아 올 한해 교계 안팎의 이슈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코로나19 3년 차였던 올해는 코로나와 더불어 일상 회복에 나서는 이른바 '코로나 엔데믹'이 자리잡으면서 교회 예배에도 변화가 생겼다.

3년 전 코로나19가 덮친 우리사회는 일상이 정지 되다시피 했고, 예배와 교제, 전도가 생명인 교회는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미자립교회들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가뜩이나 감소세였던 주요 교단 교세는 더욱 위축됐다.

버틸 만 하던 대형교회들도 교회 제자 양육 프로그램마저 대부분 중단되면서 위기감은 최고조로 달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2021년 5월 목사장로기도회)의 소강석 전 총회장은 "이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 한국교회 아니 세계교회가 비난받고 문이 닫히고 예배가 초토화 된 것은 우리가 예배 감격을 첫 사랑과 첫 열정의 그 감격을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니었는가"라며 지난 날을 회고 했다.

코로나 3년차인 올해는 코로나19 정점이 지났다는 방역당국의 판단에 따라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면서 교회 예배 제한도 전면 해제됐다.

이른바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여기는 '코로나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면서 교회 역시 코로나 이전과 다른 형태의 교회 모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대면과 비대면 예배를 병행한다든지, 개 교회 성장에 몰두하던 것에서 지역사회와 더욱 친밀하게 다가가는 형태로 코로나 엔데믹을 준비하는 교회들이 늘었다.

신촌성결교회의 이정익 원로목사는 "한국교회는 크기와 많음과 더 화려함을 추구하면서 '내 목회'를 위해서 동분서주해 왔던 것을 우리는 회개해야 한다. 세상이 교회에 무엇을 원하는지 들어보고, 눈을 옆으로 돌려 이웃을 돌아보고, 지역사회에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다가가고, 작은 교회들과 공생하는 방안을 세워야 한다." 라는 소견도 밝혔다.

코로나 엔데믹 시대에는 평신도들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달란트가 많은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소그룹 모임이 활성화 되면서 코로나 엔데믹 시대 교회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새에덴교회의 이승희 집사는 "지역과 특색에 맞는 그리고 세대별을 구분해서 단기, 중기, 장기의 사역을 계획하고, 그 특성에 맞는 소그룹 모임을 형성했습니다. 달란트가 있는 많은 분들을 섭외해서 원데이 클래스라든지 이런 모임들을 만들어서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예장 합동을 비롯한 주요 교단들은 내년을 코로나 엔데믹 시대 교회 회복과 부흥의 원년으로 삼기위해 의욕적으로 전도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언제든지 재확산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인들의 예배 회복율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의 정재영 교수는 "온라인 예배를 포함해서 3040세대가 어떻게 하면 예배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것 같고요. 인생의 전환기에 가정과 직장 생활에 적응하고, 신앙의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로나19로 긴 침체의 터널을 경험한 한국교회가 코로나엔데믹 시대 교회 갱신과 회복을 위한 시험대에 올랐다.

한국노컷뉴스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