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첫 여성지인 '가뎡잡지' 1906년 6월 25일자에 실린 '부부 십계명'. 부인에겐 높인말인 '마시오'를, 남편에겐 낮춤말인 '마오'를 사용한 게 눈길을 끈다. 옥성득 미국 UCLA 한국기독교 석좌교수 제공
1900년대 초반 남성과 여성의 지위는 현재와 판이하게 달랐다.
물론 여전히 남녀차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크다.
하지만 당시는 남존여비 사상이 뿌리 깊던 때였다.
축첩이 성행했고 조혼이 일반적이었다.
여성들은 교육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사회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동등한 부부 관계를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이런 가운데 평등한 부부 관계를 바랐던 작자 미상의 ‘1906년 부부 십계명’이 눈길을 끈다.
부부의 날인 21일, 113년 전 ‘부부 십계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내용은 의외다.
오히려 남성들에게 권위주의를 버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부인을 힘들게 하지 말라는 당부도 이어진다.
‘부부 십계명’은 우리나라 첫 여성지인 ‘가뎡잡지’ 창간호(1906년 6월 25일자)에 실렸다.
잡지사는 남대문 상동청년학원 안에 있었다.
▲ 1906년 6월 25일 창간한 '가뎡잡지'의 표지.
상동감리교회 청년들이 잡지를 만든 주축이었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옥성득 미국 UCLA 한국기독교 석좌교수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처음 다섯 계명은 남편을 위한 내용이다.
제1계, 남편 되는 이 밖에서 불편하던 얼굴로 집안 식구를 대하지 마오.
제2계, 남편 되는 이 무단히 나가 자거나 밤늦게 돌아오지 마오.
제3계, 남편 되는 이 자녀 있는 데서 그 아내 허물을 책하지 마오.
제4계, 남편 되는 이 친구 접대로 아내를 괴롭히지 마오.
제5계, 남편 되는 이 의복으로 잔말 마오.
나머지는 아내를 위한 계명이다.
제6계, 아내 되는 이 남편의 부족한 일이 있거든 조용히 남편에게 권할 것이요 결단코 군소리 마시오.
제7계, 아내 되는 이 물건이 핍절한 소리내기를 절조 있게 하시오.
제8계, 아내 되는 이 남편이 친구하고 담화할 때 뒤로 엿보지 마시오.
제9계, 아내 되는 이 함부로 남편에게 의복 구하기를 일삼지 마시오.
제10계, 아내 되는 이 항상 목소리를 크게 하여 역하게 마시오.
옥 교수는 21일 “1906년 부부 십계명은 우리나라 최초의 ’아내 권리 선언서’”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십계명을 자세히 보면 남편에게는 ‘마오’라는 낮춤말을, 아내에겐 ‘마시오’라는 높임말을 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십계명이 아내를 높이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초의 아내 권리 선언서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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