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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석 교수

<철학박사 (프랑스 현대철학)

現 건국대 자율전공학부 교수>



중직일수록 주차 · 예배 질서 등 소소한 일들에 더욱 신경 쓰고 주님 심정으로 성도 배려해야


대체로 한국 사람들은 작은 것보다 크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며, 내실보다는 외양과 겉으로 드러난 성과에 신경을 쓴다. 


옷도 고급이어야 하고, 소지품도 최신 명품이어야 하며, 가난한 것보다 부한 씀씀이를 좋아한다. 

그래서일까.


 사람도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보다 통 크고 대범한 성격을 더 좋아한다. 소인배, 소심함, 자린고비, 꽁생원, 강박 등은 다 부정적인 어감을 준다. 


물론 통 크고 속 넓은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지나쳐 겉치레만 신경 쓰고 작은 것을 무시한다면 재앙이다.


예컨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일으킨 수많은 사고를 보면 작은 점검에 소홀하고, 닥쳐올 위험을 대범하게(?) 무시해서 생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건 사고 보도에서 천재지변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보도는 거의 본 기억이 없다. 오히려 사전에 이러저러한 일에 소홀하고, 무사안일한 사고방식으로 점검을 게을리해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는 비판이 일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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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우리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작은 일부터 실천하고 작은 일부터 변화시키는 것이 절실하다. 


특히 영혼의 때를 위해 사는 기독인들에게는 작은 일을 소중히 생각하는 것이 습관처럼 자리 잡아야 한다. 


성경을 읽어 보면 항상 큰 것보다 작은 것, 대범함보다 섬세함, 큰 충성보다 작은 충성, 큰 사람보다 작고 보잘것없는 사람을 더 강조한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16:10)”나 “누구든지 이 계명 중에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누구든지 이를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을 받으리라(마5:19)”는 말의 의미가 그것이다. 


세상에서는 크고 눈에 확 띄는 것에 사람들이 가치를 부여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법칙과 질서는 때로 지나칠 정도로 섬세하고 소심할 것을 요구한다. 


사내답고 활달하며 큰 사냥감을 즐겨 잡았던 에서보다 집에서 어머니를 돕고, 양을 키울 때도 한 마리 한 마리를 악착같이 챙기는 여성 같던 야곱에게 장자권이 넘어간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선택한 사람도 키 크고, 잘생기고, 큰일(?)에 종사한 형들이 아니라 하찮은 목동 일에 최선을 다한 작은 아이 다윗이었다. 


그의 내면의 충심과 겸손함을 보셨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중책을 맡아 큰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큰 것보다 작은 것에 충실하고 작은 자부터 배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기가 맡지 않은 교인에게도 필요하면 먼저 인사를 하거나 상처받지 않게 배려하려는 소심함, 출입하는 모든 곳을 깨끗이 하고 점검하는 강박적 안타까움, 성물을 아끼고 전기용품 하나라도 아끼는 섬세함이 필요하다. 


보통 자기가 맡은 큰 사명에만 몰두하기 쉬운데 그간 우리가 간과한 부분부터 변화시키는 것이 좋다.


교회에서 주차 질서를 잘 지키고, 예배위원 말에 잘 따라 주고,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양보하는 것부터 실천하자. 


또 늘 고쳤으면 하고 생각하는 부분은 교회가 크다 보니 자기가 맡은 기관이나 부서 사람들에게만 직분자들이 신경을 쓰는 것이다. 


이제 배려의 폭을 좀 더 넓혀 더 커다란 연세공동체를 만들자. 


새해에 큰 결심과 큰 소망을 계획하기보다는 내가 소홀히 했던 작은 것부터 점검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서 소박한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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