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 역대 대표회장 17명중 5명이 세습을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등이 세습방지법을 제정했지만, 여전히 세습은 진행 중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보수적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역대 대표회장 출신 중 세습을 감행한 목회자가 많다는 점이다.
한기총 역대 대표회장은 17명. 이중 5명이 세습을 했다.
30%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
이들은 비판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줬다.
제일 먼저 세습을 한 목회자는 강남제일교회의 지덕 목사.
한기총 6대 대표회장을 지낸 지덕 목사는 지난 2003년 아들 지병윤 목사에게 교회를 넘겨줬다.
강남제일교회는 당시 세습에 반대하는 교인들이 따로 교회를 개척해 지금까지 예배를 드리고 있다.
목회자의 세습 결정으로 하루아침에 교회가 둘로 나뉘게 된 셈이다.
한기총 대표회장을 세 번이나 지낸 길자연 목사도 세습에서 벗어날 수 없다.
길 목사는 아들 길요나 목사에게 교회를 물려줬다.
기독교인들은 물론 사회에서도 세습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많았지만, 길자연 목사는 신경 쓰지 않았다.
13대 대표회장을 지낸 이용규 목사도 세습에 동참했다.
기자는 물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던 길자연 목사와는 달리 이용규 목사는 전 과정을 공개했다.
그만큼 떳떳하다는 이야기다.
성남성결교회 교인들은 만장일치 찬성으로 이 목사의 아들을 지지했다.
한기총 대표회장을 지낸 뒤 한기총에서 탈퇴한 홍재철 목사는 조용하게 세습을 했다.
경서교회 홈페이지를 보면 홍재철 목사 자신은 원로목사로, 아들 홍성익 목사는 담임목사로 올라가 있다.
사실상 세습이다.
이번에 세습한 인천순복음교회 최성규 목사 역시 한기총 11대 대표회장을 지낸 바 있다.
보수적 연합기관인 한기총 역대 대표회장 중 상당수가 세습을 감행했다는 사실은 충격을 던져준다.
조제호 사무처장(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책임을 얘기할 필요도 없이 교계 지도자라는 분들이 모범을 보이지 못 한 부분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세습을 감행한 교회들은 정당한 법과 절차를 통해 후임 목회자를 결정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교회 공동체 본질과는 거리가 먼 해명이다.
조제호 사무처장은 "우리가 전도의 사명이 있다면, 사회나 비기독교인들이 어떻게 볼 것이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담임목사와 부목사 등 562명과 평신도와 일반인 1,520명 등 2,082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는 우리에게 생각할 지점을 던져준다.
교회 세습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35.4%의 목회 관련자들과 42.8%의 평신도들은 북한을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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