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A교회는 최근 교단을 탈퇴하고 국제독립교회연합회에 가입했다.
고소·고발을 일삼는 교단정치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교회 담임목사는 “신학교 및 교단 선후배들의 위계질서와 부정부패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영남지역의 B교회도 “교단 내 불합리한 행정처리가 많아 회의가 들었다”며 교단탈퇴 공고를 냈다.
교단의 간섭을 받지 않은채 홀로서기를 하거나 독립교회연합회에 참여하는 교회들이 크게 늘고 있다.
12일 현재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회장 신상우 목사)와 국제독립교회연합회(회장 차군규 목사)에 가입한 독립교회는 모두 2710곳이다.
이는 2004년 3월 530곳 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독립교회연합은 일반 교단보다 가입과 탈퇴가 자유롭고 회비 부담도 거의 없다.
기존 교단과 마찬가지로 신학생을 대상으로 고시를 거쳐 목사안수를 주고 있으며 교단의 정치성을 배제하고 회원교회의 친목과 국내·외 선교, 목회정보공유 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립교회가 크게 늘어난 가장 큰 이유로 ‘교단정치’를 꼽는다.
한 목사는 “교회가 조금만 성장하면 노회나 교단의 간섭이 시작된다”며 “소위 정치목사에게 휘둘리는 것이 싫어 독립교회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보다 자유로운 교회운영을 위해 독립교회가 되는 경우도 있다.
3년 전 독립교회로 새 출발한 C목사는 “우리교회는 목사·장로 임기제를 도입했다”며 “이외에도 몇가지 실험적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교단에 속한 상태에서 운영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역하는 교회가 보수교단 소속이었던 50대 여성목사는 “여성에게 목사안수를 주지 않는 교단헌법이 싫어 독립교회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교회가 교단에 속한 상황에서 애로사항도 없지 않다.
교단에 소속되지 않은 교회의 경우 자칫 이단으로 몰리곤 하기 때문이다.
최근 교단을 탈퇴한 교회 목사는 “전도를 하다보면 ‘교단이 어디냐’고 묻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아직 한국교회에선 장로교, 감리교 등 교단이 중요해 독립교회라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본다”고 말했다.
또 정년 연장이나 목회세습을 위해 교단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고 독립교회연합회에 가입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도 간혹 나타난다.
연합회가 이런 문제들을 간섭하지 않고 개 교회 정관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교계에서는 독립교회연합회가 기존 교단과 불협화음 없이 조직을 활성화해 교단 중심의 한국교회에서 새로운 변화의 주역이 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전국기독교수연합 회장 이병원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교단을 운영하는 목회자와 교단 내 제도들이 좀더 낮아지고 섬기는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자유로운 목회를 원하는 독립교회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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