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 기독교계 원로인 김장환 목사(오른쪽)와 김삼환 목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박 대통령은 사이비 종교와 관련된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교계의 협력을 당부했다. 청와대 제공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십시오.’ ‘기도 외에는 없습니다.’
7일 최순실 게이트로 곤경에 처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기독교계 원로들이 전한 고언들이다.
김장환(극동방송 이사장) 목사는 로마서 12장을 읽으며 (박 대통령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를, 김삼환 목사는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원로들은 현재 시국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뒤 하루빨리 정국이 안정되길 바란다는 뜻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면담은 40여분 정도 진행됐으며 정국 수습 방안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의견 교환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환 목사는 로마서 12장 전체를 박 대통령 앞에서 읽으며 “로마서 12장은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라, 어려울 때는 하나님의 뜻을 잘 생각해 길을 찾으라’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극동방송 관계자는 “어려운 시국이니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라는 의미에서 이 부분을 (대통령께) 읽어드린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목사가 읽은 로마서는 신약성경의 여섯 번째 책으로 사도 바울의 대표적 서신서 중 하나다.
12장은 총 21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생활과 규범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도입부인 1∼2절은 마음을 새롭게 할 것을 권면한다.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로 시작해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고 돼 있다.
김삼환 목사는 “사람을 많이 만나서 소통하고 화해와 관용을 추구하시길 바란다. 나라를 살리는 일은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는 투구와 갑옷 등에 십자가를 그려 넣은 뒤 밀비우스 다리 전투에서 막센티우스를 물리쳤다.
링컨도 남북전쟁 때 기도로 승리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이 수세에 몰렸고, (전선이) 무너지면 남한은 공산화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이승만 전 대통령과 목회자들은 부산 초량교회에 모여 사흘간 금식기도를 했다. 기도 외에는 없다”고 강조했다고 명성교회 측은 전했다.
교회 측은 “김 목사는 이 같은 조언을 한 뒤 박 대통령을 위해 기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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