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그레이엄(61·사진) 목사는 평양에 외국인들을 위한 국제교회를 세우자는 제안을 북한 측에 전달했고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목사는 미국 주간지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지만 교회의 정확한 위치나 규모, 목사 파송 등 구체안에 대해선 함구했다.
그는 수주일 내로 북한에 실무팀을 보내 교회 건립 관련 사항을 협의할 계획이다.
국제 기독교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을 이끄는 그레이엄 목사는 그동안 북한을 다섯 차례 방문하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해왔다.
특히 2008년 8월 방북 때는 평양 봉수교회 예배에 참석해 요한복음 3장을 주제로 설교했다.
당시 그는 북한 주민들에게 자신이 정치인이나 외교관이 아닌 기독교 목회자로서 북한에 왔음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그의 아버지 빌리 그레이엄 목사도 1994년 1월 북한을 찾아 봉수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고 김일성 주석을 만났으며, 김 주석의 비밀메시지를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현재까지 봉수교회에서 설교한 미국인 목사는 그레이엄 부자 둘뿐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의 대외선전용 기독교 시설로는 봉수교회, 칠골교회, 제일교회가 있다. 봉수교회는 88년 평양 만경대구역 보통강변에 세워졌고, 칠골교회는 89년 만경대구역 칠골동에 재건됐다.
옛 칠골교회는 김일성 주석의 생모인 강반석이 다니던 곳이어서 ‘반석교회’로도 불린다.
통일부는 “북한의 종교시설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지원하기보다 외국 종교단체나 국제기구의 원조를 이끌어내는 역할에 치중한다”고 평가했다.
<국민 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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