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향년 90세.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0분경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화장실을 가다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전 9시 12분경 전 전 대통령의 사망을 확인했다.
전 전 대통령은 올 8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고 병원과 자택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 왔다.
전 전 대통령은 굴곡 많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복판에 섰던 '문제적 인물'이다.
군 사조직 '하나회'를 결성한 뒤 1979년 12·12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고,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유혈 진압했다.
집권한 뒤에는 철권통치로 민주화를 막았다.
국민들이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맞서자 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수용했고 퇴임 뒤 백담사로 향했다.
전 전 대통령은 거액의 비자금과 내란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구속 수감 2년 만에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지만 이후에도 반성이나 사죄와는 담을 쌓은 채 "예금이 29만 원밖에 없다" 발언, 추징금 미납, 5·18 발포 명령 부인 등으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권위주의 독재 정권의 장본인인 그의 사망으로 굴곡 많은 한국 현대사의 한 단락이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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