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인식도 - 6명, 태아 생명 무관심
통계청이 지난 2월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통계'와 '2023년 12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출산율은 0.65명으로 분기 기준 첫 0.6명대를 기록했다.
0.6명대 출산율은 지구상 어떤 나라도 경험하지 못한 이례적 현상이다.
'저출산 쇼크'를 막기 위해 국가적으로 특단의 인구대책이 쏟아지고 있습니다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크다.
우리나라는 출산율만 낮은 게 아닙니다.
현재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낙태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낙태와 출산이 별개 단어라 할 수 있을까요.
최근에야 만 나이가 도입된 우리나라는 태아가 엄마 배 속에 있는 시간까지 나이에 포함할 정도로 태아의 생명권을 귀하게 여겼다.
2015년 이후 8년째 내리막세인 '저출산 위기'를 막겠다며 공직자·정치인 막론하고 지도자들이 '저출산 대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그런데 미래 다음세대나 다름없는 태아의 생명권에는 무심한 것을 보게 된다.
앞뒤가 맞지 않는 어불성설이나 다름없다.
프로라이프(낙태 반대 운동) 단체인 성산생명윤리연구소(소장 홍순철)는 '생명 감수성'이 없는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실태를 공개했다.
총선을 앞두고 지난 2월 말부터 한 달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6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태아의 생명과 개정안 입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을 진행했다.
여기에 답변한 후보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2차 조사는 문항을 줄여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진행했는데, 생명의 시작점이 언제인지, 태아 생명권과 여성 낙태권 중 우선할 요소, 낙태에 대한 후보자 입장을 묻는 세 개 문항에 단 6명(0.9%)만이 응답했다.
국회의원 중 1%도 안 되는 수치다.
생명을 대하는 국회의원 후보자의 부끄러운 모습을 반영한 수치나 다름없다.
연구소는 "설문 응답에 반복 요청을 했음에도 낙태 정책에 답을 외면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며 "후보자들이 태아 생명에 무관심하거나 논란의 정책에 입을 다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낙태가 이뤄지면서 이례적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저출산 현상이 극복될 수 있을까.
뱃속 아이와 태어난 아기 상관없이 한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생명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누구보다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만드는 지도자들부터 생명 감수성이 장착돼야 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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