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신학대학협의회 회원대학 중 10개 신학대의 신입생 충원율이 10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학생이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의 휴게실에 혼자 앉아 있는 모습.
대전 대덕구 대전신학대의 2018년도 신입생 충원율은 31.7%에 그쳤다.
60명 정원에 19명이 입학했다.
정원 미달은 등록금 수입 감소와 정부 지원금 축소로 이어진다.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위기에 빠진 신학대는 한두 곳이 아니다.
적지 않은 학교가 신입생 정원 미달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전국신학대학협의회(KAATS) 40개 회원대학 중 10곳의 신학대가 지난해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 중 3개 대학은 대학기관인증평가의 선결 조건인 충원율 95%에도 미치지 못했다.
충원율은 한 번 떨어지면 반등이 어렵다.
실제로 충원율이 반등한 곳은 영남신학대 한 곳뿐이다.
신학대 충원율이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2학년도 대입자원은 41만960명이다.
2023년이 되면 39만8157명으로 줄어든다.
이를 지난해 대학 신입생 정원과 비교하면 해당 기간 미충원 인원은 8만6258명과 9만9061명이 된다.
광주 호남신학대 A교수는 23일 “학령인구가 줄어드니 충원율도 떨어지고, 좋은 학생을 뽑지 못하다 보니 한국교회의 장래도 어둡다”면서 “위기에 대처하지 못한 대학들은 더 큰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급한 불은 ‘만학도 전형’으로 끄고 있다.
만학도 전형은 교육의 기회를 놓친 이들을 위한 기회균등 입시제도다.
대학들이 자체 기준을 마련해 선발하기 때문에 문턱이 낮다.
신학대들은 면접만으로 만학도 신입생을 선발한다.
보통 40대 이상을 만학도로 분류한다.
대전 유성구 침례신학대 B교수는 “지방 신학대들 중엔 많게는 30% 이상의 재학생이 만학도인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교육의 기회를 고르게 제공한다는 취지엔 공감하지만, 정원 미달을 메꾸는 방법으로 활용되다 보니 부작용도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경기도의 한 신학대 C교수는 “만학도 유치에 급급하다 보니 입시 사정도 제대로 하지 않고 선발 뒤에도 이들의 입맛에 맞춰 학사운영을 하게 된다”면서 “생업이 있다는 이유로 예배 출석을 면제해 주는 것과 같은 사례가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신입생은 뽑았을지 몰라도 지도자 양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문제는 신학대 스스로는 해결할 길이 없다는 점이다.
부산장신대 D교수는 “학령인구 감소에 더해 목사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하락한 것도 충원율 저하를 부추기는 요인”이라면서 “학교 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인근 학교와 통폐합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문을 닫는 신학대들이 곧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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