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일 넘게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사상자가 넘쳐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예수 그리스도는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셨지만 인류 역사 속에 전쟁이 없었던 때가 과연 언제였을까. 여전히 반목과 대립, 갈등과 분쟁, 파괴가 만연한 이때 다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사순절이 시작된다.
14일은 '재의 수요일'로 사순절 첫날이다.
다음 달 31일 부활절까지 주일을 뺀 40일 동안을 사순절로 일컫는다.
예수 그리스도가 겪은 고난을 묵상하면서 절제하며 기도하는 기간이다.
325년 제1차 니케아공의회에서 사순절이 정해졌다.
물론 기독교 세계 안에서도 교단마다 사순절에 대한 해석이 다르지만 고난이라는 키워드만큼은 존중하고 있다.
사순절은 고난과 함께 기다림의 의미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사역했던 선교사들도 이 기간을 신앙 성숙을 위해 사용했다.
조지 맥큔(1873~1941) 선교사는 부활절을 앞두고 여성 초신자들에게 성경 공부를 시킨 뒤 부활절에 세례를 베풀었다.
영문으로 발간된 재한 선교사들의 월간잡지 '코리아 미션필드' 1912년 8월호에 선교사인 맥큔 여사가 쓴 글이 남아 있다.
"부활절 전인 4월 2일부터 11일까지 부녀자들을 위한 성경 수업을 열었습니다. 이들이 부활절에 세례를 받은 뒤 성찬을 받았는데 각각의 표정에 담긴 간절한 모습을 보는 게 내겐 큰 특권이었습니다."
사순절에 기독교 교리 교육을 한 뒤 부활절에 세례를 베푸는 전통은 이미 4세기부터 시작된 교회의 전승이다.
최근에는 절제와 기도가 사순절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사순절 기간 '기도' '성경 읽기' 등 각자 목표를 정한 뒤 달성해 나가는 과정을 SNS에 공유하는 게 대표적 사례이다.
서울 서초구 더사랑하는교회(도기훈 목사) 유예일 사모도 이런 방법으로 지인들과 함께 '40일 작정 기도 챌린지'를 시작했다.
평화를 위한 기도도 눈길을 끈다.
샘복지재단(대표 박세록)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 여행을 시작한다.
최전선 DMZ 지역과 백두대간, 북한과 중국, 러시아 접경 지역을 찾아 평화를 바라는 기도를 하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매년 다시 돌아오는 절기라고 해도 사순절은 그리스도인이 새로운 믿음의 다짐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이유를 되새기는 시간이다.
이 본질만큼은 영원히 변치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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