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고시에 합격하고도 동성애를 지지, 옹호했다는 이유로 합격이 취소되는 사례가 처음 발생했다.
예장통합총회 고시위원회는 지난 6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 6월 목사고시생들 가운데 2명에 대해 ‘면접 불합격’ 처리하기로 최종 결의했다.
당초 고시위원회는 지난 7월 해당 학생을 포함한 목사고시 합격생 명단을 확정했으나, 총회임원회 자문기구인 동성애대책위원회의 문제제기로, 이날 전체회의에서 재론해 합격이 번복됐다.
고시위원장 정병주 목사는 이같은 결정에 대해 “두 학생에 대해 동성애 옹호자, 지지자라고 하기 보다는 그간의 활동 중 일부 경솔한 행동에 대해서 총회와 노회가 지도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고시위원들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나 고시위원회가 해당 학생들을 ‘동성애 지지자’로 단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일부 고시위원들은 “학생들의 활동은 선교적 차원에서 동성애자 인권 옹호 활동”이었다면서, 향후 교단에서 동성애 옹호자에 대한 보다 촘촘한 매뉴얼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고시위원은 “동성애에 대한 교단의 지침은 동성애자들을 사랑으로 포용해야 한다는 것인데, 선교적 측면에서 동성애자의 인권을 위한 활동은 일반 동성애 인권과는 구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통합총회는 동성애 옹호자, 지지자를 목사, 직원으로 선출해선 안된다는 규정은 만들었지만 어떤 사람을 동성애 옹호자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따로 없다.
정병주 위원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전문적 학자와 목회자, 다양한 합리적 전문가들을 조직해, 이들을 통해 합리적인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학생들은 고시위원회의 이번 불합격 처리에 대해 총회 임원회의 재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장신대 신학생들은 입장문을 내고 “두 학생은 결코 동성애에 대한 총회의 입장과 어긋나는 의견을 갖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총회의 입장에 따라 동성애자 혐오를 반대하고 사랑을 몸소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차별과 배제 아래 있는 동성애자들을 가장 먼저 사랑하고, 누구보다 용기있게 다가갔던 이들을 동성애 옹호자로 쉽게 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또 "두 학생을 동성애 옹호자로 규정하고 목사고시를 불합격 처리하는 것은 교단 역사에 명적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동성애대책위원회의 일방적 주장을 재고해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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