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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이 한국교회에 방북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발송, 독일 베를린에서 출발하는 평화열차가 북한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평화열차는 다음 달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 사전 프로그램의 하나로 베를린에서 모스크바, 베이징을 거쳐 북한의 평양을 지나 부산으로 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평화열차를 준비중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측은 지난 7월 평화열차의 북한통과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방북하겠다는 의사를 조그련에 전달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배태진 총무는 4일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WCC 부산총회 사전행사인 평화열차 프로그램과 평화협정 논의를 위해 방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배 총무는 “최근 조그련으로 초청장을 받고 통일부에 승인을 신청했다”면서 “승인이 나면 NCCK와 회원교단 등을 중심으로 북한을 방문해 평화열차의 평양 경유와 평화협정 체결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NCCK 김영주 총무 일행은 지난 7월 12일 방미 기간 중 뉴욕에서 북한의 UN 대표부 참사 2명을 만나 평화열차와 평화협정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NCCK는 이어 남북공동기도주일예배을 위한 남북공동기도문 작성을 위해 북측에 서신을 보내면서 방북 의사를 전했다.

조그련은 7월 말 NCCK에 서신을 보내 ‘빠른 시일 안에 방북자 명단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NCCK는 주요 회원교단 임원 등 10여명의 방북희망자 명단을 조그련에 전달하고 광복절 주간에 방북할 예정이었지만, 통일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됐다. 

조그련은 최근 다시 방북 초청장을 보내왔다. 

NCCK는 이달 중 방북을 다시 추진 중이며, 통일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방북이 성사된다면 교계로서는 2011년 이후 2년 만의 방북이며, 평화열차의 평양 경유에도 한걸음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복수의 교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그련 측도 평화열차의 북한 통과에 적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 총무는 “평화열차의 평양 경유가 현재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조그련과 만나 협의를 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교계의 방북을 불허했던 통일부는 지난달 13일 대북 지원 민간단체 ‘어린이어깨동무’와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의 북한 방문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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