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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를 꿈꾸는 것이 목사 후보생들의 마음이었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교인 수가 쉽게 늘지 않는 현실도 그렇지만, 간혹 발생하는 대형교회의 폐단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따른 것인데, 작은교회 목회에 관심을 갖고 미래 자신의 모습을 고민하는 신학생들을 만나봤다.


작은교회 목회를 고민하는 신학생들이 늘고 있다. 

사역할 교회는 부족하고, 교인은 감소하는 현실에서 목회적 소명을 이루기 위한 현실적 대안인 셈이다. 

고려신학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엄현씨는 "10년 뒤면 저도 개척해야 할 상황인데, 기존교회처럼 큰 교회에 갈 수 있는 여건이 안되니까, 작은 공동체 목회하면서 사회사업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최근 몇 년 동안 불거진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비리 소식은 신학생들이 작은교회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올 해 총신대를 졸업했다는 최성훈 전도사는 "큰 교회에서 두드러지게 목회하는 분들이 매력있지만, 최근에 불거진 큰 교회들의 안좋았던 일들 때문에 신학생들 사이에서 자성하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성공회신대원에 다니고 있는 구본민씨는 "작은교회에 대한 관심이 있다 없다는 넘어 작은교회가 맞다는 생각이 퍼져있다"면서 "목회는 공동체 관계성이 중요한데 대형교회라면 그 많은 사람들과 목회자가 어떻게 서로 알고 관계할 수 있겠나"라며 반문했다. 

이처럼 신학생들 사이에서 작은교회 목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건강한 작은 교회’를 주제로 한 신학생 수련회도 열렸다. 

교회2.0목회자운동이 주최한 이번 수련회는 3백 명 미만의 작은교회에서 활동하는 목회자들이 신학생들과 직접 만나 목회의 가치를 나누고, 다양한 교회형태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다. 

북카페를 운영하는 오준규 목사(낮은마음교회)와 보습학원을 함께 하는 김성률 목사(함께하는교회), 분식집을 하는 최준식 목사(불기둥교회)가 각각 자신의 사례를 신학생들과 나눴다. 

최준식 목사는 "분식점, 카페라든지, 이것만이 답이 아니다. 

자기가 있는 목회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소통의 매개로 삼아 다양한 형태로 목회할 수 있다"며 신학생들이 목회의 아이디어를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은교회운동을 벌이고 있는 교회 2.0목회자운동은 이번 수련회 뿐 아니라 신학생들과의 다양한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학기에는 성결대 신대원에서 위탁교육을 실시했고, 장신대와 총신대, 한세대 등에서는 학교와 학생들의 요청으로 '찾아가는 포럼'을 열어 작은목회의 가치와 노하우를 함께 나눴다. 

교회2.0목회자운동 실행위원장인 이진오 목사는 "신학생 때부터 작은교회에 대한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도제식으로 부교역자로 들어가 담임목사의 목회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기 전에 자신의 목회적 가치를 먼저 세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신학교에서는 올 해 안에 작은교회 목회를 연구하는 동아리를 만드는 등 한국교회의 풍토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작은교회 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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