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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黃총리 “검정으론 바른 교과서 불가능”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방침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 총리는 총리실 직원들에게 직접 지시해서 만든 파워포인트 자료까지 활용하며 현행 검정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3일 중고교 역사 교과서를 현행 검정 체제에서 국정으로 바꾸는 교과용 도서 구분안을 확정 고시했다. 


이에 따라 2017년부터 국가가 만든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가 일선 학교에 배포된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방침을 발표했다. 


황 총리는 ‘역사 교육 정상화를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과거 검정 교과서에서 문제가 된 편향 사례들을 비판하면서 “현행 검정 제도로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새 국정 교과서가 친일, 독재 미화 같은 역사 왜곡을 위한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교과서 개발 전 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안이 확정 고시됨에 따라 국사편찬위원회는 곧바로 역사 교과서 집필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편, 국정 중고교 역사 교과서의 대표 집필자로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76)와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69)가 참여한다. 


국사편찬위원회(국편)는 초빙과 공모 방식을 병행해 20일까지 교과서 집필진 36명의 구성을 완료하기로 했다.


국편은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교과서 집필 일정 및 집필진 구성 등 실무 작업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이는 정부가 3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안을 확정 고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김정배 국편 위원장은 “4∼9일 국편 홈페이지를 통해 집필진을 공모하는 동시에 명망 있는 학자들을 중심으로 초빙 작업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국편은 집필진 규모를 중학교 역사 교과서 21명,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15명 등 36명 정도로 정했다. 


6개 시대(상고사, 고대사, 고려사, 조선사, 근대사, 현대사)마다 중학교는 평균 3, 4명, 고교는 평균 2, 3명이 집필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근현대사는 역사학자를 포함해 정치, 경제, 법학 등 인접군의 학제 간 연구를 통해 입체적인 교과서를 만들겠다”며 “예를 들어 6·25전쟁의 경우 집필에 군사학자까지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정화 확정 고시로 중고교 역사 교과서의 국정 전환은 되돌릴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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