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파장 닿았나… 예장합동·통합 강도사·목사고시
▲한국 양대 장로교단인 예장합동과 통합의 강도사·목사고시 응시생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 챗GPT 4.0으로 생성한 '시험을 보는 장면'. 챗GPT
한국 양대 장로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오정호 목사)과 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의 올해 강도사·목사고시 응시생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목회자 수급과 직결되는 사안이기에 교단 안팎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8일 교계에 따르면 최근 예장합동 강도사고시 응시자는 원서접수 마감일 기준 424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795명) 대비 약 47%가 줄었다.
최근 5년 간의 강도사고시 응시생 추이는 급전직하로 떨어지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도사는 신학대학원 3년을 졸업한 전도사가 목사가 되기 바로 직전에 받는 직분이다.
강도사고시에 합격하고 목사 안수를 받아야 목회자가 될 수 있다.
예장통합의 목사고시 응시생 수도 올해 처음으로 1000명 고지가 무너졌다.
2019년 1447명이었던 응시생 수는 올해 약 31%가 감소한 997명이었다.
이 같은 현상의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 하락 등을 꼽았다.
함영주 총신대 기독교교육학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한국사회는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했다”며 “신학교도 당연히 축소사회 여파를 피할 수 없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함 교수는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대사회적인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신학대학원으로 가는 학생들도 줄어든 탓도 크다”며 “학부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어 “고시 응시생이 줄어드는 것은 목회자 수급과도 직결된다.
가까운 시일 안에 특히 농어촌·미자립·지방교회부터 목회자 청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종교사회학 교수는 “소명과 헌신의 개념이었던 목회자 직분이 이제는 직업의 개념으로 변하고 있다”며 “다음세대에게는 ‘잘 먹고 잘사는 것’, 이른바 세속적인 가치가 삶의 기준이 되고 있다.
단순히 소명의식을 통한 희생과 헌신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0~60% 비율의 목회자가 최저시급도 받지 못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며 “아무리 사회적·세속적 기준이라고 하지만 교단 차원에서 제도적 안전장치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목회자 수급 위기가 오히려 내실을 다지면서 양질의 목회자를 양육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함 교수는 “준비가 안 된 목회자 100명보다 준비된 목회자 1명이 중요하다”며 “인구 감소는 시작됐고 응시생 수도 더 줄어들 것이다.
신학교는 양적인 목회자 수급보다도 소명과 목회에 대한 의미를 잘 전달하며 질적으로 향상된 목회자 수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계기사보기
2311 | 총신대 신임 총장에 박성규 목사 선출 | 2023.04.19 |
2310 | 자랑스럽지만… 부끄럽고 슬픈 4·19 혁명_임승안 목사 | 2023.04.19 |
2309 | 대한민국의 슬픈 숫자 '36.5명'...자살공화국 오명 벗어나려면 한국교회의 전방위적 역할 필요 | 2023.04.19 |
2308 | 마약 "쉬쉬" 하지 말고 교회가 결핍 채우는 역할을 | 2023.04.19 |
2307 | 감리교와 교회협의회와의 갈등 "동성애 옹호"문제로 탈퇴 움직임 | 2023.04.05 |
2306 | 2023년 한국 기독교인은 15%…교회 출석은 771만 중 545만명 기독교인 중 가나안 성도는 29%로 226만 명 추산...무종교인도 크게 증가 | 2023.03.15 |
2305 | 지방 신학대 위기감 저출산 속 학령인구 감소 신입생 수 줄어드는데 수도권대 선호는 계속 | 2023.03.15 |
2304 | 한국 교회 이단집단 소속 신도는 최소 6%~ 최대 12% 추산...한목협 추적조사, 이단은 약 60만 명 추산 | 2023.03.15 |
2303 | 한국 선교사 169개국 22204명...한국선교연구원(KRIM), '2022 한국선교현황' 통계조사 발표 | 2023.03.01 |
2302 | 3.1운동 정신 이어받는 한국 교회 되길...한교총,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3·1절 104주년 기념예배 | 2023.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