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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현 목사가 13일 갱신위 측 장로들이 불참한 가운데 당회를 주재하고 있다.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가 지난 2013년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이후 갈라져 나간 갱신위원회 측 교인들과의 갈등을 좀처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법원이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측이 오정현 목사를 상대로 제기한 위임목사결의무효확인 청구를 기각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갱신위 측은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다. 

또, 13일 오전에 열린 당회에는 갱신위 측으로 분류되는 장로 10명이 불참했고, 회의장 밖에서는 갱신위 활동을 한 이유 등으로 교단 재판국으로부터 제명된 교인들이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편집자 주>


13일 오전 8시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10층 반석홀. 2016년도 예산보고, 장로, 권사 임직 안건 등 을 다루기 위한 당회가 열렸다. 


당회에는 최근 교단 재판국으로부터 제명당한 6명을 제외한 재적 당회원 38명 가운데 28명이 참석했다. 


같은 시각 9층 계단에서는 갱신위 측으로 분류되는 장로 10명과 제명 교인 등 20여 명이 사랑의교회 성결회복을 위한 호소문을 낭독했다. 


호소문은 최근 교단 재판국으로부터 면직, 제명 처분을 받은 권영준 전 장로가 낭독했다. 


권영준 전 장로는 “오정현 목사의 학력위조, 부정 편입학을 회개하라고 한 이유 때문에 16명이 당회에 못 들어가고 있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며, “불법, 불의, 부정 편입학, 학력 허위 사칭 이런 것들에 대한 회개를 촉구한 죄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회 측 관계자는 “교단 재판국에서 제명당해 당회원 자격을 상실한 장로들 이외에 당회원 자격이 있는 장로들에 한해서는 회의장 입장을 막지 않았다”며, “교회 측이 마치 갱신위 측 장로들의 입장을 저지하려고 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한 때 교회 측과 갱신위 측이 엉켜 고성이 오갔고, 일부 교인들은 안타까운 모습으로 이들을 지켜봤다. 


몸싸움이 벌어진 회의장 바깥 풍경과 달리 당회는 순조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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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법원에서 오정현 목사 위임무효확인 청구를 기각한 것을 두고 사랑의교회 갱신위측과 교회 측이 각각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 때 고성이 오가는 등 몸싸움을 빚기도 했다.



오정현 목사는 “사랑의교회가 피흘림 없는 복음적 통일, 글로벌 인재양성, 제자훈련 국제화,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일에 더욱 힘쓰자”고 말한 뒤 당회를 폐회했다. 

당회가 끝난 뒤 오정현 목사에게 1천 여명에 이르는 갱신위 쪽 교인들과의 화해 방안에 대해 물었다. 


오정현 목사는 “교회가 건축을 시작하고 7년 동안 어려움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앞으로 요셉처럼 7년의 더 큰 은혜를 주시리라 생각한다”며, “제자훈련 한 교회는 뭔가 다르다 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성숙한 방향을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법원의 판결로 교회가 정상화가 됐으니까 우리가 마음만 열면 다 같이 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강희근 서기 장로는 “오늘 당회에 불참한 장로 10명과는 어떻게 협력해서 당회를 이끌어 갈지 소통하고 이해를 구하고 같이 가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갱신위 측이 계속해서 법적으로 오정현 목사의 자격을 문제 삼을 계획이고, 교회 측 역시 화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측의 화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5월 사랑의교회와 갱신위원회 측은 화해위원회를 만들어 대화를 시도했지만, 재산권 분할 문제로 대화가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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