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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영화 ‘일사각오’ 기자회견에서 감독과 출연배우, 영화 제작 관계자들이 활짝 웃으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지형(주기철 목사 역), 권혁만 감독, 설지윤(사모 역), 윤기영 주기철기념사업회 이사, 최원(막내아들 주광조 역), 소강석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누가 능히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오. 나에게는 오직 일사각오(一死覺悟)일 뿐이니라.”


일제의 총칼에 맞서 자신의 신앙을 지키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신사참배에 반대하며 끝까지 저항했던 고 주기철(1897∼1944) 목사의 신앙과 삶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1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영화 ‘일사각오’ 기자회견에서 권혁만 감독은 “한국기독교의 대표적 순교자인 주 목사가 47세 나이에 옥사하며 남긴 신앙의 유산이 바로 이 네 글자 ‘일사각오’”라며 “젊은이들이 ‘헬조선’이라고 얘기하는 지금보다 더 참혹했던 시기에 오직 믿음으로 일제의 권력에 맞섰던 주 목사의 삶을 통해 ‘믿음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일사각오’는 지난해 KBS1 TV의 성탄절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일사각오 주기철’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지난해 방영 당시 서울과 수도권 평균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 9.15%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권 감독은 “57분짜리 다큐드라마를 115분짜리 영화로 다시 제작하면서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장면들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했다”며 “주 목사의 순교 당시 13세 아들의 눈으로 본 ‘인간 주기철’과 신사참배 거부운동의 민족사적인 의미 등 영화에서 최초로 알려지는 내용도 감동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기영 주기철기념사업회 이사는 “주 목사님의 숭고한 저항이 조국과 한국교회를 살리는 역사적 장면임을 국민 모두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영화 ‘일사각오’가 물질만능주의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중요한 신앙의 지표가 돼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소강석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은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영화를 통해 ‘나는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가관과 국민에 대한 개념이 무너져가고 있는 때에 국가와 애국에 대한 정체성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주연을 맡은 배우 이지형(주기철 목사 역) 설지윤(오정모 사모 역) 최원(막내아들 주광조 역)이 참석했다. 


영화 ‘일사각오’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KBS홀에서 언론·방송계와 기독교계 주요 인사, 주기철기념사업회, 일반인 등을 초청해 시사회를 가진 뒤 다음달 17일 전국 영화관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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