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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성도와 기독시민단체 회원 등이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 행사에서 ‘차별금지법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1일 정오 서울 중구 시청역 앞. 최고 기온이 34도에 달하는 무더위 속에서 “나는 대한민국의 거룩한 방파제”라는 구호가 귓가에 닿았다. 

동성애·퀴어행사를 반대하는 기독시민단체 연합인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대회장 오정호 목사)’ 참가자 15만명(주최측 추산)은 초등학생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다양했다.

비슷한 시각, 길 건너편 서울광장에선 한 기독교 단체 주최로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가 열렸다. 

청년을 비롯해 1만여명(주최측 추산)은 우산이나 종이 모자를 쓴 채 자리를 지켰다.

기독교인이 주축이 된 이들 행사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예년 이맘때 이 일대에서 개최됐던 동성애 옹호 행사인 퀴어행사를 막아냈기 때문이다. 

2000년 시작된 퀴어행사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 

그러나 올해엔 서울시의 불허로 퀴어행사 측의 서울광장 사용이 무산됐다.

기독시민단체들은 이 공간에서 ‘성혁명의 물결을 막겠다’는 취지로 동성애·퀴어행사를 반대하는 동시에 건전하고 건강한 문화 회복을 촉구했다. 

거룩한 방파제 행사 참가자들은 특별기도회에서 “동성애자들이 치유받고 돌아오게 해달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또 전문가들이 나서 차별금지법안과 학생인권조례, 아동기본법안 등 ‘성혁명’을 부추기는 주요 법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기도 했다.

대전에서 교인 1500여명이 단체로 올라온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의 정효빈 부목사는 “오늘 참가자 절반이 2030 청년”이라며 “오늘 오전 5시30분부터 7시까지 기도하고 3시간 달려와 참가했다”고 말했다. 

새로남교회 청년들은 ‘성혁명 교육과정 STOP’이 새겨진 깃발을 들고 행진했다.

서울광장 콘서트는 오후 9시까지 이어졌다. 

용인에서 온 박새은(23·여)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행사를 알았다. 

오늘 행사를 통해 더 뜨겁게 신앙생활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퀴어행사 주최 측은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행사를 강행했다. 

퀴어행사 참가자들은 저마다 무지개색 옷을 입거나 소품으로 장식했다. 

신체 과다 노출 규제 강화로 예년보다 선정성은 비교적 덜한 모습이었다.

거룩한방파제 전문위원장 조영길 변호사는 “해외는 퀴어행사를 겉모습에 속아 방치했다. 

결국 차별금지법이 제정돼 양심과 신앙의 자유를 박탈당했다”면서 교계가 이들로부터 ‘안전한 방파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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