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밟기' 잘 못 이해하고 있어
기독교인들이 서울 삼성동 봉은사 안에서 이른바 땅밟기를 하며 기도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됐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교회 안에 자리잡은 땅밟기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봉은사는 대표적인 불교 사찰 중 하나다. 최근 일부 기독청년들이 이곳에서 이른바 땅밟기 기도를 한 내용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문제가 커지자 청년들이 속한 찬양사역단체는 27일 봉은사를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봉은사 땅밟기 영상 외에도 불교 국가인 미얀마의 한 사찰에서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이 예배를 드리는 내용의 영상도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복음을 전하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행한 일이 오히려 교회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에서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일까?
선교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성경의 땅밟기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진정한 의미의 땅밟기는 상징적인 퍼포먼스가 아니라 복음을 전할 땅에 들어가 살면서 그 속에서 삶을 통해 하나님을 증거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김동문 선교사(중동전문가)는 “땅밟기를 하려는 것이 복음을 선포하려는 것이고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려는 것이라면 삶의 진정성을 회복하고 그 땅의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려고 하는 동화의 과정을 함께 수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의 찬양 문화가 왜곡돼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찬양집회에서 접하게 되는 ‘선포’와 ‘결박’ 등의 표현은 인격적인 요소가 배제돼 있어 일방적인 복음 선포를 당연시하도록 하는 부정적인 요소가 있다는 설명이다.
‘봉은사 땅밟기’ 영상으로 불거진 이번 논란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건강한 교회 문화 정착을 위해 다시한번 지혜를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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